뜻밖의 하루가 최고의 하루가 되는 이유

by 부디아이

뜻밖의 하루가 최고의 하루가 되는 이유




지난 주말이었죠. 며칠 전부터 주말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 탓에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죠.


아이들은 밖에서 신나게 물놀이하고 싶어 했지만, 저희 부부는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곳, 바로 도서관으로 향하기로 했죠.


아이들은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책을 고르고 읽을 수 있고,


저희 부부는 시원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각자의 책을 펼쳐 들 여유를 가질 수 있을 테니 말이에요.


'비 오는 날 도서관이라... 생각보다 괜찮겠는데?'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점심 시간이 되자마자,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꿉꿉하고 후덥지근한 공기는 여전했지만, 온 세상을 뒤덮었던 먹구름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으로 일기예보를 다시 확인해보니, 빗방울은 저녁 늦게나 떨어질 거라고 하더군요.


그 순간, 저희 가족은 망설임 없이 원래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도서관 대신, 차로 3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작은 계곡으로 목적지를 바꿨습니다.


멀리 갈 필요가 없으니 준비할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대충 챙겨 온 간식과 돗자리만으로도 충분했죠.


계곡에 도착해 물속에 발을 담그자마자,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차가운 물속을 첨벙거리며 물고기 떼를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희 마음속에도 잔잔한 행복이 밀려왔습니다.


'오늘이 이렇게 즐거운 하루가 될 줄이야' 예상치 못한 기쁨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날 하루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바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도서관에서의 하루는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그저 조용하고 평온한 시간이 될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날씨가 바뀌면서 계획도 자연스럽게 바뀌었고, 그 결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큰 즐거움을 얻게 된 겁니다.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기대를 낮춘 사람에게 보상한다.”



세상에 알려진 많은 행복 연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행복은 '현실 빼기 기대'라는 공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기대하는 마음이 작을수록, 아주 사소한 변화에도 만족감은 훨씬 커진다는 의미죠.


그날 계곡에서의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보너스' 같은 하루였습니다.


계획이 틀어졌다고 실망하기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했기에 누릴 수 있었던 행복이었죠.


요즘 세상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어야만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때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계획이 빗나갔다고 해서 실망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상황을 마주해보세요.


뜻밖의 기쁨이 바로 여러분을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결국, 기대를 낮춘다는 것이 삶을 재미없게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질 때, 예상 밖의 기쁨이 들어올 여유 공간이 더 넓어집니다.


계획이 틀어져도 그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즐기는 마음이야말로 진짜 행복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계획이 틀어졌는데 오히려 더 좋았던 하루를 보낸 경험이 있으신가요?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걱정을 멈추는 가장 단순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