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자라고 있다
아이가 하기 싫은 일을 마주할 때면 언제나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빨래를 너는 일도, 여행 후 캐리어 정리도, 아이가 매일 밤 씻는 일도, 심지어 밥 먹는 순간에도 아이는 하기 싫은 마음을 한껏 표현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럴 때마다 내 안의 인내심은 점점 마르고, 때로는 견디지 못한 채 분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충분한 에너지가 있을 때는 여유롭게 타일러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순간 나는 이미 지쳐 있었다.
그렇게 지쳐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마주하면,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움직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곤 했다. 하지만 기대는 매번 무너졌고, 나는 끝없는 무력감에 빠져들었다. 결국, 나는 짭쪼름한 과자와 시원한 커피 속으로 도망쳐 잠시 위로를 찾았다. 내가 과자에 손을 뻗는 이유는 아이의 그런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하루 종일 쌓인 내 스트레스 때문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글을 쓰며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건, 아이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와 아이 모두에게 숨 쉴 수 있는 작은 여유가 생기는 것이었다고. 그런 작은 여유로부터 서로의 마음이 천천히 닿기 시작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이는 그렇게 무너져버린 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손을 잡아주는 존재라는 것을.
나에게 남기는 말:
"작은 여유 속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한다.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공감에세이 #심리 #내면 #육아현실 #무력감 #감정돌봄 #기다림 #자기위로 #엄마의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