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치보이 richboy Mar 05. 2024

맛집 레시피 비오는 날 저녁 별미 - 임연수 조림



올 겨울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 


이쯤 되면 '봄비구나~' 하는 설렘이 잠깐 들 법한데 거의 매주 하루 이틀씩 비가 오다 보니,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마음이 좀 뚱~ 하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저녁엔 뭘 먹을까?' 

고민하다 지난 주말 배송된 임연수를 떠올렸다. 


어릴 적 아들 녀석이 제 부모가 나눈 반찬 이야기를 듣다가 

임연수란 이름을 듣고 "무슨 물꼬기 이름이 사람이름이야?" 물어서 빵~터졌던 기억.


그 후로 우리집에서는 임연수를 먹는 날이 '임연숙 만나는 날'로 통한다. 


많이 비리지 않고, 고소하고 탱글한 육질도 맛있고, 무엇보다 기름진 껍질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임연숙 씨'를 만나로 가 보자! 





임연수는 냉동된 제품을 사용했다. 


가능하다면 전통시장에서 갓 잡은 듯 싱싱한 임연수를 사다 먹으면 뭘 해도 맛있겠지만, 

식구 수도 적고 먹고 싶을 때 바로 먹으려면, 게다가 오늘처럼 조림을 해 먹으려면 '냉동 임연수'도 

괜찮다(실은 전통시장을 가느니 먹기를 관두기가 쉬워 차선책으로 주문한 것이지만).






내가 산 이 제품에는 팔뚝만한 임연수 반개 짜리가 다섯 개 들어 있었다. 

두 개로 조리하면 세 식구가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진공포장된 냉동 임연수를 미지근한 물 속에 담궈두면 10 분 정도면 해동이 된다. 





키친타올로 해동된 임연수를 감싸 물기를 제거하고, 

쟁반에 튀김가루를 담아 임연수 앞뒤로 튀김옷을 입혀주면 된다. 


튀김옷을 입히면 생선이 타지 않고, 집안에 비린내가 덜 나며, 

요리하기가 편하다. 무엇보다 튀김옷 속에 든 생선살이 수분을 빼앗기지 않아서 

촉촉한 맛을 흠뻑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센불에 프라이팬을 덥히고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후 튀김옷으로 하얗게 질려버린 

임연수를 올려두면 요리의 절반은 끝난 셈이 된다. 2~3분씩 앞뒤로 튀겨준 후에는 

중약불로 놓고 5분 정도를 더 튀겨주면 된다. 





임연수 반 마리짜리 2개에 넣을 양념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맛술 2 큰스푼,

간장 2 큰스푼, 

물엿 2 큰스푼, 

고춧가루 1 큰스푼, 

고추장 1/3 큰스푼, 

다진마늘 1 큰스푼


식당을 했던 엄니가 잘 해주시던 별미였는데 

매콤 달콤한 양념맛이 요리맛을 좌우하니까 취향에 맞게 조금씩 추가해서 입맛에 맞춰 보기를...


조그마한 공기에 이들을 넣고 잘 섞어준 뒤 임연수 튀김옷이 노릇해지면 숟가락으로 

양념을 튀김옷 위에 발라주듯 위에 올려주면 된다. 되도록 골고루 뭍어날 수 있도록 하자. 


흘러내린 양념이 프라이팬에 붙어 탈 수 있으니 불은 약불로 하고 물을 다섯 큰 스푼 정도 프라이팬에 뿌려 

증기로 생선살이 확실하게 익을 수 있도록 하자. 수분이 모두 증발할 쯤 접시에 따로 담아주면 완성!

가니쉬로 대파 얇은 놈 하나 얇게 채 썰어 얹어주면 나중에 함께 먹을 때 식감이 좋아지니 추천!







매콤 달콤한 양념이 발라진 임연수를 한 조각 떼어 따끈한 밥 위에 놓고 우왕~ 먹으면....최고다!!

이런 요리는 내가 직접 해 먹는 맛이 더 있더라. 이번에도 밥 한공기를 뚝딱 할 만큼 맛있게 됐다. 


흐린 날, 비오는 날 입맛 없을 때 좋으니 참고하시길.

한편 드는 생각은, 

내가 요즘 별걸 다 포스팅 한다, 싶다.  -richboy




작가의 이전글 <돈의 심리학>저자 모건 하우절 의신간 - 불변의 법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