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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안에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있다면?

네스프레소 스타벅스 버츄어 캡슐

by 리치보이 richboy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아주 많이 좋아한다.


어릴 때 '독서와 담배의 단짝 친구'로서 좋아하기 시작한 커피가 그 자체만으로 더할 나위 없는 친구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스타벅스 커피는 27~8년 전 이화여대 앞에 처음 생겼을 때 일부러 찾아가서 마셨을 만큼 좋아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책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를 읽은 뒤 스타벅스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였다.


스타벅스의 창업자이자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하워드 슐츠는 타고난 '마케팅 전문가'다. 커피 관련 용품 영업하던 그는 영업차 간 이탈리아에서 하루 세 끼 밥을 먹듯 카페에 들러 소주잔 만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이탈리아인들을 보면서 커피라는 존재를 새롭게 인식했다.


출근 전 전날을 잊고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며 한 잔,

점심 때에는 식사를 함께 하고픈 사람과 한 잔,

퇴근 후 진짜 나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위해 한 잔.


슐츠는 하루 중 의미있는 시간마다 나를 '반짝'하고 깨워주는 커피도 흥미로웠지만,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기꺼이 찾아가는 카페라는 공간에 주목했다. 그리고 각성!

커피 애호가들에게 카페는 집과 일터 다음으로 중요한 '제 3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 파이크플레이스 시장에서 원두커피를 팔던 스타벅스를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된 하워드 슐츠의 스타벅스 성공스토리는 친구들이 아는 바와 같이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하워드 슐츠는 자신의 성공과 세계를 향한 비전이 있을 때 마다 자서전을 썼고, 지금껏 <온 워드> 그리고 2020년에는 <그라운드 업>을 펴냈다.


스타벅스의 국내 입성은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었다. 그는 스타벅스와 각각 100억씩 출자한 후 스타벅스코리아를 출범시켰고, 이대 앞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거점 마다 하나씩 출점시키는 기염을 토했고, 대한민국은 축하의 의미는 곧 '스타벅스 키프트콘' 이 될 만큼 성장시켰다.


이렇듯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내가 커피를 마신다면 당연히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커피를 주문하고 받기 위해 스탠드 앞에서 서성거리는 것이 끔찍하게 싫어서 그 좋은 스타벅스 커피를 그만뒀다. 밖에서는 누가 커피를 주면 마실까 굳이 커피를 사먹지 않았다. 집에는 나만의 바리스타가 따로 있어서다. 바로 '네스프레소 머신'이다.


이 녀석은 맛도 괜찮지만 내 소중한 시간은 줄여주고 지갑은 두둑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집에 있다가 커피가 생각나면 주섬주섬 옷을 차려 입고 커피집에 가서 줄을 서서 계산하고, 또 기다렸다가 받아서 집으로 되돌아와서 마시는, 게다가 그 커피는 집에 오는 동안 이미 식어버려서 제 맛도 나지 않는 커피를 마시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종식시킨다. 게다가 커피값은 비싸야 1000원 안팍이라 컴포즈 커피보다 싸다. 맛도 훌륭해서 크레마 가득한 네스프레소 커피를 즐기기 시작하면 다른 커피는 성에 차지도 않는다.


특히 7~8년 전 버츄어가 탄생한 이후로는 230 밀리 사이즈는 물론 500 밀리가 넘는 벤티 사이즈까지 마실 수가 있으니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홈페이지가 변변찮아서 10여년 전부터 네스프레소 클럽에 전화를 걸어 커피를 주문하기 시작한 후 네스프레소 오리지날과 버츄어를 함께 마시고 있다.







이토록 네스프레소 커피는 열이면 열 가지 다 마음에 드는데 굳이 한 가지 아쉬운 것을 따지자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 아쉬움도 이제는 안녕이다. 네스프레소에서 스타벅스 캡슐을 정식으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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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여름까지 유럽 여행을 세 번 다녀오면서 커피 취향이 '룽고사이즈(100 밀리 남짓)로 바뀌어서 오리지날 머신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최근 스타벅스 버츄어 캡슐을 들이면서 다시 버츄어 머신을 애용 중이다.


가격은 캡슐당 1200 원 남짓, 내 집에서 갓 내린 스타벅스 커피를 컴포즈 커피보다 싼 값에 마시다니...나에게는 실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셈이다. 주로 애용하는 캡슐은 녹색을 띤 스타벅스 시그니처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


공부를 시작할 때, 책을 읽을 때 한 잔 내려 옆에 두면 더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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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타벅스와 네스프레소는 커피의 양대 산맥이자 강력한 라이벌일텐데, 어떻게 손을 잡은 걸까?

뇌피셜인데 코로나 이후 자가격리된 소비자들이 네스프레소를 급격하게 찾기 시작하면서 경쟁구도가 무너져 스타벅스가 네스프레소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아닐까.


이유가 어떻든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라 100 퍼센트 만족 중이다.

얼마나 좋으면 시험공부를 앞두고 이렇게 시간을 들여 포스팅을 할까.

그렇지 않은가, 친구들!


공부를 하려고 거실에서 커피를 내리다가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었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는 거실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


영상 보시고, 땡기거든 아래 링크로 얼른 캡슐을 구입하기를.

이게 친구들의 지갑도 지키고 소중한 시간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일게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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