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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여우는 새로운 사냥법을 배우지 않는다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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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일 이후 지금껏 우리가 확실하게 안 것은, '엘리트들의 민낯'이다.


수단과 방법이야 어떻든 우수한 성적으로 일류대학을 들어가면, 그 때 부터 모든 면에서 대접받는 사회,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것을 당연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인정해주는 사람들. 이제껏 그들이 만들어온 사회가 이 정도가 된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만큼 저급하고 치졸한 모습을 우리는 뉴스의 곳곳에서 목격하고 있다. 그것들을 보면서 과연 내 아이에게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가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런 말을 못한다.


'늙은 여우는 새로운 사냥법을 배우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가 동물이 아닐진대 내려다보고 누리던 자신의 삶에 익숙해지면 새로운 세상을 인식하기는 힘든 것 같다. 목이 긴 병 속에 든 견과류를 한줌 쥐고 뺄 줄 모르는 원숭이처럼, 지금 주어진 '한 줌어치 권력과 기득권'에 연연해 하는 그들이 안타까울 만큼 어리석어 보인다. 소비자가 돈이 없어 물건을 사지 못하면,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마지막에 망하는 것처럼, 국민이 불행에 처하면 결국 자신들이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해진 것이 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이 잘못되었으면 그것을 바꾸고, 여지껏 우리가 몰랐던 그 사람을 진면목을 알았다면 새롭게 봐야 할 것이다. 몰랐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안 이상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자들에게 '발전'은 없으니까. 그 점에서 나는 '이 나라는 망할 나라가 아니다'는 확신이 든다.


다음주는 그 어느 때보다 격정의 한 주가 될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장고 끝에 악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극적인 드라마가 될 것인가 가 결정되는 한 주다.

위기를 '위험한 기회'로 만드는 것에 익숙한 우리가 '친위 쿠테타를 물리쳤다'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 것인지의 여부가 달린 다음 주, 이곳에서 반백년 넘게 살아봤는데, 우리나라라는 국운은 그것을 이기지 못할 만큼 쇠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국운은 결국 국민의 기운이 만드는 것이 아니던가. 다른 건 모르지만, 나는 그 기운을 믿는다. 그래서 나는, 희망적이다.


그럼에도 유독 쥐죽은 듯 조용하기만 오늘이 '태풍의 눈' 속에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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