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초등 6학년이 쓴 독서록] 낙지가 돌아왔다(홍종의)

by 리치보이 richboy


한 번의 기름 유출 사고로 일어난 일들



지난 2007년 12월 7일... 사상 최악의 해양 사고가 일어난 날이다. 이 사고는 삼성중공업의 크레인선과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해서 일어났다. 충돌 때문에 유조선에는 3개의 구멍이 나서 약 12,000kl (약 10,810톤)의 기름이 유출되었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청정 바다인 태안 앞바다는 기름 띠로 엉망이 되었다. 그 끔찍한 사고를 그린 소설이 바로 "낙지가 돌아왔다"이다.




KakaoTalk_20250531_191820688.jpg



태안 원유 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났다. 태안의 한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만평이와 광태는 아직도 낙지를 잡지 못하는 것에 슬퍼한다. 그 사이에 10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환경 복원을 위해서 도왔다. 친구들은 그 몇 년 사이에 대부분 이사를 가버렸고... 활기차던 마을은 생활이 어려워지자 싸우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이 마을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만평이와 광태 뿐이었다. 피서객들로 북적북적하던 해수욕장도 발길이 끊겼다. 그나마 복원이 많이 되어서 이번 기회에 관광객이 오게 홍보할 겸 저번에 자원봉사하러 왔던 서울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메일로 보내니 아이들이 오겠다고 한다. 학교 컴퓨터실에서 서울 친구들이 놀러 온다는 메일을 받고 광태와 만평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또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사고가 난 후 관광으로 먹고 살던 이 지역 경제가 바로 타격을 받은 것이다. 경제가 안 좋아지니 점점 싸움도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고 하나가 발생하면 자연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 사람의 삶에도 바로 직결된다. 정말 무섭다.



KakaoTalk_20250531_191820688_02.jpg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서 친구들이 도착했다. 첫날에는 갯벌에 가서 신나게 조개를 잡아서 밤에 조개 파티를 했고, 다음 날에는 배를 타고 낚시를 했다. 친구들 모두 재미있게 즐겼고, 마침 친구들의 어머니 중 한 분이 여행사 직원이셔서 여행 상품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친구들이 돌아가기 직전, 몇 년 동안 보지도, 잡지도 못했던 낙지를 만평이가 잡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낙지가 돌아왔다"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해양 사고 한 번이 엄청나게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아주 깊게 느꼈다.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서 일단 서해 환경이 엄청나게 오염된다. 얼마 안 지나 기름 띠가 형성되었고, 많은 양식장들이 폐허가 되었다. 양식장이 폐허가 되었다는 것은 사람들의 삶에 직결된다. 돈을 벌 수가 없으니, 사람들의 생활이 엄청나게 힘들어지고, 결국은 지역 경제가 침체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태안 뿐만 아니라 다른 곳, 전라도, 제주도까지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KakaoTalk_20250531_191820688_01.jpg



바다는 전세계에 걸쳐서 분포해 있다. 그래서 한 번 해양 사고가 나면 전세계가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게 가장 문제이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했을 때 전세계가 떠들썩 했었다. 그 이유는 바다의 해류를 타고 얼마든지 오염수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약간의 사고 흔적은 남아 있다. 눈으로 보이는 상처는 거의 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태안 주민, 아니 피해를 본 모든 주민들의 마음 속에는 그 때의 고통의 상처가 남아 있을 거라 생각되어진다.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나 몰라라 하면 안된다. 자신에게 아무 피해가 없다고 해서 자신은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이고, 절대 잊으면 안되는 사고이다. 피해를 본 주민들의 마음 속 깊이 난 상처가 아물길 바란다...



KakaoTalk_20250531_191820688_03.jpg


KakaoTalk_20250531_191820688_04.jpg


KakaoTalk_20250531_191820688_05.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만년필 대가 박종진이 직접 만든 만년필용 노트 '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