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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현 Oct 22. 2023

나이와 미모는 당연하고 경제 능력도 여자의 매력이다

Feat. 피할 수 없는 재테크, 부동산과의 만남


2020년, 2021년은 부동산 불장이었다. 끝없이 오르는 부동산 가격에 너도 나도 어서 올라타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던 시기였다. 무주택자가 가만히 있다가 벼락거지가 되었다는 얘기들도 서슴치않게 나오던 때였다. 내가 이 때 얻은 것은 부동산에 무지했던 내 경제관에 대변혁이 일어났던 것과 분당에 집 한 채를 얻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탔을 때, 돈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으며 ‘돈’에 대한 무의식이 어떤지 점검해보게 되었다.


 여러 재테크, 성공학 관련 서적들을 읽어나가다보니 돈에 대한 나의 무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고, 이런 의문들이 들었다. 부자들은 모두 부동산 자산으로 큰 부자가 되었는데, 나와 우리 가족은 이 사실을 왜 몰랐을까. 그리고 부모님은 왜 부동산에 있어서만큼은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우면 남들도 다 했겠지’ 라고 입버릇처럼 말을 하며 실거주 한채 이상의 부동산 매수를 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한 답은 우리 부모님은 ‘정보’가 없었고, 운이 좋게 ‘정보’가 들어와도 밀어낼 수 밖에 없는 무의식, 잠재의식을 갖고 있었다. 매년 ‘진짜 망하기 직전이야. 죽기 직전이야 진짜.’ 라는 부모님의 말들을 들으며, 부모님의 사업은 늘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자라오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말씀과는 달리 현실은 판교 신도시에서 할머니까지 모시고 여섯 식구가 잘 살았다. 되돌아보니 우리 집은 중산층으로 잘 살아온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부모님은 늘 자식들에게 죽기 직전인 것처럼 표현을 하셨다. 물론 진짜 위기도 있었다.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은 적도 있었고, 매일 새벽에 나가 밤늦게 들어오시는 걸 보면 죽기 살기로 일하시는 게 보였다. 그렇게 우리 마음 속에 돈을 번다는 것은 아빠의 신장을 망가뜨리고, 엄마의 이와 잇몸을 녹이고 유방암에 걸리게 할만큼 힘들고 어려워야 버는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고스란히 박히게 되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돈에 대한 또 다른 무의식이 존재했다. 죽기 살기로 일을 하고 아껴 생활하는 부모님을 보며 자랐다면, 나 또한 그래야 할텐데 나는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리곤 했다. 꼭 내 손에 돈이 있으면 안되는 것처럼 그렇게 돈은 항상 흐지부지 사라졌다. 저축을 해본 일이 없었다. 나에게 돈에 대한 인식, 무의식의 대변혁이 일어나야만 했다. 



 나는 그렇게 돈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교보문고에 돈 또는 부라고 검색해서 상위 200위권에 있는 책들 중 저명한 책들을 골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보도섀퍼의 돈, 돈의 심리학, 김승호회장의 돈의 속성, 토니 로빈스의 돈의 본능, 밥 프록터의 부의 원리, 부의 확신, 우석의 부의 인문학, 부의 시크릿 등 전자책,종이책 할 거 없이 책을 항상 끼고 살았다. 돈이 나를 좋은 주인으로 여겨주길, 돈이 나에게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돈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 2021년 봄, 조금씩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의 도움을 보태어 집을 장만하게 되었다. 앞서 Chapter1에서 얘기했지만 2021년 겨울은 나에게 혹독한 한 해 였다. 잘못된 연애 하나로 인생이 엉망징창이 된 것 같은 기분과 가족,친구,세상 모두에게 버려진듯한 기분까지 느꼈던 겨울이었다. 그리고 이 때 그 나락으로 간듯한 기분을 딛고 일어설만큼의 좋은 회복탄력성이 나에게 있음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그 해 봄, 숱한 소개팅을 하면서 많은 자산가분들과 부동산 토론도 하고, 대선을 앞두고 있었기에 서로의 솔직한 정치 얘기까지 나누게 되었다. 그러면서 여러 곳들을 임장 다니며 결국 분당에 등기를 치게 되었는데, 등기 친 날 정말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숱한 임장을 다녔다 하더라도 결국에 내 소유의 집을 가지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경험과 기분은 평생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등기를 쳐 본 경험을 갖는 것은 정말 돈 주고 살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부동의 자산을, 한 지역의 25평 남짓 되는 공간을 내 이름으로 안락하게 갖게 된 경험, 이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봐야 되는, 특히 결혼을 앞둔 결혼적령기의 여성이라면 꼭 누려봐야할 안정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집을 산 이후로 소개팅에서도 부동산 관련하여 더 심도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부동산 정보도 정말 많이 얻게 되었다. 다른 것보다 나 스스로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된 것 같다. 나이와 외모, 나의 소통능력과 매너, 착장, 향기, 비언어적인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한 매력자본들은 기본이고, 경제능력까지 갖춘 알파걸로서 좀 더 안정감있고 단단한 마음가짐인 게 나 스스로도 느껴졌다.


2030 결혼적령기의 여성들에게 매력자본은 디폴트다. 다시 말해 매력자본은 애초부터 설정되어 있는 기본값이고, 여기에 돈공부, 마음공부 다 하여 재테크 실력과 실제 자산까지 겸비한다면 진정한 알파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강조해서 다시 말하고 싶은 것은 경제 능력도 여자가 어필할 매력 중 하나이지만, 결혼 이후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삶에서는 당신의 경제 능력이 필요없는, 생계 걱정 없이 이미 안정이 된 아이 키우기 좋은 결혼 생활을 해야 함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전업주부로 평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3살 이후가 되면 충분히 당신의 역량을 마음껏 세상에 발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러길, 결혼 이후의 삶이 더 반짝반짝 빛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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