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퇴사기, 위로금 얼마에 나오실 수 있겠어요?)
온갖 미사여구를 가져다 사용하지만,
결국 정년을 채우지 않고(못하고) 나가 줬으면 하는 이들에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오늘 기사를 통해,
금융권의 만 40세 이상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3년 치 연봉을 주면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접수를 해서 의외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적지 않은, 아니 꽤 큰돈을 한 번에 받는 셈인데요.
(역시 돈을 만지는 곳이 사람 내 보낼 때도 배포를 크게 쓰는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질문이 잘 못되었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질문을 다시 바꿔 보겠습니다.
어떤 준비가 되면 퇴사가 가능하시겠습니까?
이제 좀 답변을 달리 하실 수 있을까요?
퇴사의 기준을 회사에서 일시에 지급하는 금전적 보상으로 놓고 판단하거나 기준점으로 삼으면,
자칫 큰 후회?를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2년, 3년을 더 일하지 않아도 상응하는 대가를 주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보상이긴 하나,
그 보상을 받고 나와서 충분히 이직 혹은 전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이루어질 경우는
최상? 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아무런 준비 없이 금전적 보상에 혹해서 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단 나온 다음에 여행도 하며,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 보자는 식의
안일함으로 회사 밖으로 나온다면, 더 큰 시련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사실 다니는 동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세상이라는 전장에 투입이 된다고 해도
늘 우리 예상과 예측을 벗어나는 복병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는 것인데,
아무 준비 없이 나온 후 생각한다? '백전백패'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를 돌이켜 보며 말씀드리자면,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의외로 당장 할 일이 없는 것이 오히려 성공한 퇴사?로 생각하는 분들이 주위에 계시더군요.
퇴사 후 잠시의 휴식은 물론 충분히 필요하나, 유한하지 않는 휴식은
자칫 나태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온 이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내가 할 일, 고정적으로 뭔가에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이왕이면, 수입으로 연결되는 일이면 더욱 좋겠지요 물론.
어떤 항목을 줄이고 없앨 것인지. 또 어떤 항목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등 고정수입 하나가 줄었기에
가족분들과 충분한 상의를 하신 후 가계 살림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회사를 나오시게 되면 가장 필요한 것이
여러분의 가계살림에 군살을 빼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가령,
건강을 위한 비용(운동, 식자재), 아이 교육을 위한 비용(지나친 사교육은 지양, 그러나 필수교육은 반드시)
최소한의 투자를 위한 시드머니 적립(금액은 적지만 그 끈을 놓지 않는) 등
지켜야 할 것을 지킨 후 다른 부분을 좀 정리하는 방안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나오자마자 할 수 있는 일과는 달리, 내가 남은 생 내 사업을 할지,
아니면 전업 투자가가 될지, 작가가 될지, 치킨집 사장이 될지 등.
회사원이 아닌 다른 일(JOB)을 할 때 필요한 '과정 지표'격의 뭔가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기술 습득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자격 취득이 될 수 있고,
혹은 인맥형성이나 본인 성향을 바꿔야 하는 것일 수도 있을 테죠.
제 경우는 퇴사 1년 전에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하여 관련 업에 종사하는 분들과의
인맥을 쌓기 위해 틈틈이 노력하였습니다.
(물론 아직은 이 쪽을 전업으로 하고 있지는 못하는 미생 단계이지만요)
퇴사. 생각보다 여러 분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큽니다.
영화 속처럼 "I'm Free~"시점은 정말 짧습니다.
해 떠 있는 시간에 오피스가 아닌 가정에 있는 것이 어색해지기 전에
틈틈이 내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를 미리 만들어 두시고, 가급적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술 독'에 빠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 경우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더랬죠)
그 밖에 더 챙겨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제가 준비했었던 혹은 미처 준비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 위주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