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31. 아프다고 가만히 있을수만은 없어.

한풀이하러 가볼까나

by jubi의 마음일기

요 며칠, 진짜 상태가 최근들어 가장 좋지 못했다.

구내염은 기본이고, 혓바늘에 입술은 다 터져서

피범벅에 그 외에도 편도선염 등등 온 몸이

그냥 염증 투성이가 된 기분.

약을 먹어도 잘 들지 않았고 ,

안구건조증까지 심해져서 눈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을 동반하느라 두통마저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건강주스고 뭐고 다 때려치고 남의 살을 좀

먹어야겠어서 생전 내 손으로 시킬 일 없는

족발까지 시켜서 먹을 정도였다.

고기라면 가금류를 제외하곤 거의 입에

대지 않는 사람임에도 오죽하면....

부모님께서도 놀라실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해

내 손으로 비타민에 공진단까지 챙겨먹었다.


아주... 내 생애 극히 드문일이랄까?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내 인생의 한으로 맺혀있던

어학연수의 한 풀이를 하겠다며 이 몸으로

외국 연수를 가겠다고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

나 자신도 걱정이 너무 많았다.

13시간 30분 이상의 비행을 견뎌야 하는데

출국까지 고작 20일도 채 안남았기 때문.

지금 상태라면 가는 동안에도 편도선이 부어서

고열에 시달릴 수 있는 상황이기에 예민할 수 밖에.

심지어 요즘 나는 아침마다 또 일어나질 못해

통증과 씨름 중이기에 신경이 곤두서는 건 당연한 일.

그래서 안하던 짓을 무릅쓰고 하는 중.


영어공부는 내 평생의 숙원 사업이면서,

나의 가장 강력한 버킷리스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영어학원 수강만으로 내 자신에겐

한계라 생각되었다. 나는 외국에 던져놔야

살기 위해 언어를 미친듯이 흡수한다는 걸

대학교 때 갔던 연수에서 몸소 느꼈다.

물론, 난 뭐든 배우면 진짜 열심히 하는 타입이라

학원 선생님들께서도 나를 아주 장한 모범생으로

여기시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지.

그래서 기왕 맘 먹은 김에 떠나기로 했다.


마침 해외에 아는 사람이 살고 있어 부담이

좀 덜한 것도 사실이다.

덕분에 내가 가기로 결심을 굳히는 데는

2주도 채 걸리지 않았고, 항공권 예매부터

어학원 컨택까지 2주 만에 모든 걸 끝냈다.

이미 ESTA까지 다 받아놓고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수선한 정세 덕분에 환율이

아주 아름답다는 건 내 분노버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갈 예정이다.


다녀오고 숨을 좀 돌리고 나면,

대학원 입학을 해야 한다.

이래저래 벌여놓은 계획들이 많다.

물론 특수대학원이긴 하지만, 전공이 나에게 딱

맞고 내가 원하던 전공분야라 뒤도 안돌아보고

선택했고, 면접도 아주 나이스하게 마쳤다.

결과는 원하던대로 합격이었고,

그렇게 나는 2025년 3월, 대학원생이 된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서 2개를 해낼 생각에

너무 벅차던 와중에, 내 건강 상태는 마음과

아주 딴판이다.

혼자 그 멀리 가서 한 달을 넘게 있다 오려니

알게 모르게 신경도 쓰이고, 겁도 많이 난 듯하다.

나보다 더 걱정하시는 우리 어무니도 계시지만,

나도 내가 걱정이다. 하핫.

근데 또... 닥치면 사람은 다 하게 되어 있으니,

생각하고 걱정할 시간에 그냥 부딪쳐보는 걸로

결론을 내리고 just keep going!

뒤돌아보지 않고 가려고 한다.

지금이 아니면 더 겁내고 못갈 것 같기도 하고,

또 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기에.

매우 굳은 결심으로 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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