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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May 24. 2023

기업 분석은 '이것'을 보는 것이다

#기업을 보는 안목 #기업도 사람이다

  어제 아내가 연예인 A 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정한 일없이 택배 일로 먹고사는데, 전세금 8,000만 원을 지인에게 빌려주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였다.


  전세금 떼어먹은 사기쯤은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연예인 A 씨는 지인에게 왜 돈을 빌려주었을까?


사람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지인을 신뢰했기 때문에 자신의 전세금 8,000만 원을 지인에게 빌려주었고, 결과는 안타깝게도 사기로 끝났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했어야 할까?



  지인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검증했어야 한다.


사진: Unsplash의Cytonn Photography


  지인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그가 한 말을 행동으로 지키는지 살펴야 한다. 돈 문제가 얽혀있을 때, 채권자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고, 빠르게 변제할 마음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돈을 빌려 놓은 채무자이면서 목소리를 높여 갑질하지는 않는지 살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수익과 이자를 약속하며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지 살피면 된다.


  그 후에 돈을 빌려줄지 결정해야 한다. (*이 검증 과정을 거친 후, 90% 이상 빌려주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결론 내리면 된다.)


  투자할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법인(法人)이다. 쉽게 말해 법적인 '사람'으로 간주한다는 말이다.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지 말지를 생각하듯이, 투자해도 되는 기업이 있고, 투자하면 안 되는 기업이 있다. 워런 버핏은 기업 리스트를 보여주면, 투자하면 안 되는 기업을 제외하는 것을 먼저 한다고 한다.


  투자하면 안 되는 기업은 전세금 빌려주면 안 되는 사람과 같다.


  첫째, 기업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기업은 자신이 속한 산업의 장사꾼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이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경영자 인터뷰, 기업 공시, 기업 IR


  기업이 하는 말을 조사해 보자. 기업이 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넓히겠다고 밝힌다면, 시간(1~3년)이 지나 실제로 성장하는지 살펴보자. 결과는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으로 찍힐 것이다.


  기업 IR 자료를 살펴보자. 기업의 주력 매출 상품이 무엇인지, 신사업이 무엇인지 공개하는 자료다. 그 후에 실제로 그 사업에 투자하여 성과가 나는지 살펴보자.


  누군가 앞으로 1~3년 뒤를 어떻게 아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일단 과거 자료를 살펴보는 것이다. 과거에 기업이 한 말을 '숫자'로 증명했는지 확인해 보자.


  둘째, 임직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사진: Unsplash의Helena Lopes


  기업이 성장하려면 임직원이 일하기 편안한 환경, 같은 목표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그런데, 임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제공하지 않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그런 기업은 투자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 기업은 임직원도 '원 팀(one team)'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일도 대충 하고, 장기적으로 비용 지출만 늘어난다.


  셋째,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을 약속한다.


사진: Unsplash의micheile henderson


  이것은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해당한다. 누군가 A 기업에 투자하면 1년 안에 원금의 2배를 보장한다고 약속한다.


  100% 사기다.


  또는, 1000만 원을 투자하면 한 달에 100만 원씩 현금을 꽂아준다고 투자를 권유한다.


  200% 사기다.


  사람이건 법인이건 혹하는 투자 수익을 '보장'한다면 사기라고 보면 된다. 자본주의 사회는 1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수익을 약속할 만큼 잘못되지는 않았다. 찰리 멍거의 말이다.


  당장은 전혀 혹하지 않지만, 묵묵히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오르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에는 투자할 만하다. 당장 '혹'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3년 정도 안에는 '혹'하는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은


  기업 분석은 '믿을만 한지'를 보는 것이다. 믿을만한 기업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경영자와 대주주가 믿을만한 지 확인해 보자. 내 피 같은 목돈을 투자하는 것인데 하루 이틀만 보고 투자하는 바보가 되지는 말자.


  필요하다면, 1~3년 동안이라도 믿을만 한지 조사해도 좋다. 조사하는 기간이 길수록 사람과 기업을 보는 안목은 '복리'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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