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를 떠나 버로우 마켓으로, 그리고 복스홀 푸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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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에서의 볼일을 모두 마치니 오늘 더 이상 할 게 없다.
그래서 무작정 걸었다.
일단 소호는 오늘은 그만.
분명 이 콘텐츠 가득한 소호에 볼 것이 아직 한가득 남았으리라만, 일단 떠난다.
그래서 무작정 동쪽으로 걸었다.
생 폴 성당.
나중에 런던 패스를 이용할 때에 방문할 예정이다.
지나가다 눈에 들어온 호텔.
귀여운 중정이 내 시선을 끌었다.
귀여운 코끼리가 반겨주는 에이펙스 호텔.
에이펙스 호텔은 영국의 호텔 브랜드라고 한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마침 호텔을 나오는 할머니 투숙객 한 분이 내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해서 몇 컷 부탁을 했었다.
코끼리와 함께, 그리고 동상처럼 한 컷.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 혼자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설마 사유지인가?
강변의 버로우 마켓 인근.
버로우 마켓은 그 역사가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시장이지만, 계속해서 작게 작게 리노베이션 되며 클래식과 트렌디가 잘 섞여 있었다.
노점이 있는 골목 말고도 여러 상점들이 이어져 있어 힙 플레이스의 느낌이 있었다.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스테이크 프랜차이즈 플랫 아이언.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한 번 구경한다!
외관뿐이지만 감각적인 인테리어.
버로우 마켓의 오래된 분위기와 현대적인 리노베이션이 예술로 어우러져 있다.
저녁의 쓸쓸한 탬즈강변.
화려하고 정비된 모습도 좋지만 이런 날 것의 모습도 좋다.
과거 산업 혁명 시대에도 이 포인트는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회색의 도시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복스홀 근처의 푸드마켓을 구경하러 왔다.
안에는 야시장처럼 푸드트럭들 느낌의 가게들이 많다.
점포들도 모두 입점해 있고, 이용객들도 적당히 있었다.
늦은 밤 어두운 복스홀 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ep.39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