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코로나 메모리얼 월, 빅 버스, 월도프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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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아침.
호스트는 어젯밤에 외박을 했다.
그래서 눈치 볼 일 없이 이 공간에서 자유로운 아침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녀는 여행을 갈 때마다 기념품 마그넷을 사 온다고 했다.
서울은 아직 방문하지 않았지만, K-드라마를 사랑하는 까닭에 다음 여행지 1순위라고...
오늘의 아침.
코코넛 밀크와 쿠키 하나.
그녀의 냉장고는 나름대로 식재료 관리가 되어있다.
적어도 상한 것이 방치되어 있거나 하지 않다.
그래도 마음 편하게 먹을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아 주어진 것에서 최선을 다한 아침 메뉴가 되겠다.
오늘 본격적 일정은 12시가 되어서 시작되었다.
점심시간인 데다가 아침도 부실했던 까닭에 바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목적지는 동네 KFC.
KFC loves U.
닭다리 두 개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시력 검사표로 꾸민 작품도 매력적이다.
콤보메뉴.
버거와 프라이, 그리고 치킨 피스다.
한국의 KFC과 비교하면 다른 프랜차이즈의 음식 같다는 소감.
메뉴의 구성이나 맛이 그렇다.
그래도 맛 좋게 먹었다는 점은 동일하다.
치킨과 버거... 사랑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정의 출발.
하늘이 흐리고 쌀쌀한 것이 날이 심상치 않다.
그래도 나는 걷는다!
집 뒤에 있는 시티 팜.
동물들은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쌀쌀한 런던의 거리.
기마 순찰대.
런던의 경찰들도 역시나 페어로 움직이는 것 같다.
파트너는 형사물 영화의 기본이다.
내가 걸어서 가고 있는 곳은 바로 관광버스의 1일 이용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곳이다.
런던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 중인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런던 패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체류에서 런던 패스 7일권을 끊어서 아주 야무지게 사용하려는 야망이 있었다.
서울을 비롯한 큰 도시에 가면 원색 래핑의 눈에 띄는 2층 버스가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거다.
그것이 바로 도시의 유명 관광 포인트들을 끊임없이 순회하는 도시관광버스가 되시겠다.
당연히 런던에도 그런 투어버스가 다니고, 버스 업체도 두세 곳이 있다.
각 회사마다 각자의 차량과 노선을 가지고 있다.
관광 포인트가 거기서 거기인 만큼 각 업체의 버스가 비슷한 노선으로 움직이지만, 아주 미세하게 루트가 다르므로 본인의 계획에 가장 적합한 버스 회사의 티켓을 끊으면 된다.
오늘의 교통이동은 모두 이 버스를 이용할 계획.
가능한한 말이다.
이곳에서의 이동이 그래왔듯 집에서 나온 나는 살살 걸었다.
도보 여행이 주는 기쁨인 풍경 구경을 즐기며 탬즈강변으로 나왔다.
런던 패스를 버스 1일권으로 교환하는 것은 모든 정류장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주요 스팟 몇 군데로 한정되어 있다.
내가 이용할 곳은 웨스터 민스터 지점으로 숙소에서 도보로 이동가능한 거리라 열심히 걷고 있는 것이다.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복스홀 지역의 현대적인 빌딩들이 눈에 들어온다.
열심히 강을 달리는 보트와 배가 정박하는 부두의 연결교도 보인다.
다시 앞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보이는 빅벤과 웨스터민스터 사원.
알록달록 시인성 좋은 색의 카누 그룹도 보인다.
물이 차가울 텐데 안 빠지게 조심하시길.
그러다 마주한 것은 바로 코로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
붉은 하트가 그들의 사라짐을 애도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 마음 속에 남아있으니 사라짐이 사라짐이 아니리라.
그리고 첫 목표인 버스 티켓교환을 마쳤다.
내 예상과 달리 따로 역사 건물 내에서 교환하는 것이 아니었다.
도로 한복판 정류장 근처에 각 버스업체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서있다.
그들에게 패스를 보여주면 단말기로 영수증 뽑듯이 지류 티켓을 뽑아서 준다.
내가 고른 업체는 빅버스.
그럼 잘 부탁한다.
드디어 이 버스에 올라타 본다.
서울 비롯해 어느 도시를 여행해도 보이는 버스지만 직접 탑승은 처음이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서 오픈된 2층 좌석은 인기가 영 없었다.
이런 투어버스하면 2층 좌석이 상징인데 말이다.
사진만 찍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나도 마찬가지로 사진만 찍고 아늑한 실내로 피신했다.
탬즈강을 건너려 다리를 지나는데 헤이워드 갤러리를 지나갔다.
콘크리트 색이 짙은 현대적인 건축이 내 눈을 이끌었다.
현대미술 기획 전시가 주로 열린다는 이곳.
다음에 런던에 온다면 가볼 만한 곳으로 저장.
언제 다시 방문하게 될까?
역시나 마이크 넬슨이라는 현대 미술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것 같다.
따로 설명 없이 사진만 보여줘도 런던임을 알 수 있는 사진.
다음 목적지는 런던 교통 박물관이다.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렸다.
내리고 보니 익숙한 장소.
바로 맘마미아 뮤지컬 극장이 있는 곳.
그리고 그 옆에는 월도프 호텔이 있었지.
언젠가 꼭 보고 싶은 라이언 킹 뮤지컬도 이 동네에 있다.
런던의 대학로.
월도프 호텔 로비를 잠깐 구경해 보기로 결정.
이제 당당히 진입한다.
확실히 연식이 느껴지는 내부.
그래도 도어맨들의 서비스 정신은 전혀 낡지 않고 반짝이고 있었다.
교통 박물관은 코번트 가든 근처에 있다.
슬슬 큰길에서 벗어나 코번트 가든을 향해 안으로 들어가 본다.
런던 교통 박물관은 어떤 모습을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p.4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