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신, 협상의 신, 설렘을 팝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등
이제 2019년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다들 연초에 세웠던 목표는 잘 이루고 계신가요? 저도 올해를 시작하면서 몇 가지 목표를 세웠었는데요. 책 읽기와 관련해서는 ‘올해는 고전과 역사책을 많이 읽어보자’라는 대략적인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2018년에는 주로 경제, 기업 경영, 기업인들의 자서전‧평전을 위주로 읽었었는데요. 올해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고전과 역사책도 챙겨 읽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고전과 역사책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는데요.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들이 <난중일기>, <손자병법>, <군주론>, <국가>, <2차 세계대전>, <료마가 간다>, <대송제국쇠망사>, <장거정 평전>, <전략의 역사>와 같은 책들이었습니다.
미국의 유명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자신의 책 <원칙>에서 ‘나는 어떤 원칙들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윈스턴 처칠,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정말로 알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가 역사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은 것도 이 같은 인물들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나간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그들의 사고방식과 원칙을 배우기 위해서였죠.
위에서 말씀드렸던 책들에 대해서는 한편씩 그 내용을 정리해서 글, 유튜브, 팟캐스트로 만들었는데요. 아래쪽에 그 링크들을 마련해뒀으니 관심 가는 내용이 있으시면 찬찬히 살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책들보다는 보다 빠른 시간 안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다섯 권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이 책들은 경영, 마케팅, 협상, 전략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인데요.
다들 좋은 책이고 빠른 시간 안에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게 돕는 책입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책은 <전략의 신>, <협상의 신>, <컨테이저스>, <플랫폼 제국의 미래>, <설렘을 팝니다> 이렇게 다섯 권입니다.
올해에는 <손자병법>과 <전략의 역사>처럼 전략에 대해 다룬 책들도 여러 권 읽었는데요. 그런 책들을 읽기 전에 전략이란 무엇이고, 효과적인 전략은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개괄적인 내용을 가르쳐준 길잡이 역할을 해준 책입니다.
송병락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님이 쓰신 책인데요. 송 교수님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국제연합(UN)‧세계은행(IBRD)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학계와 현장 양쪽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미국과 소련이 서로에게 핵무기를 겨눈 채 치열한 냉전을 벌이던 당시에 소련의 핵무기 사용을 억제하고, 소련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계책을 내놨던 건 바로 경제‧통계학자들인데요. ‘게임 이론’등 주요 전략 개념들도 경제학에서 만들어진 개념이죠.
경제학자인 송 교수님이 전략에 능통한 이유입니다.
이 책은 <손자병법>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게임 이론’ 등의 주요 내용을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여러 기업과 조직, 개인들이 이 같은 전략을 어떻게 적용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와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는 모든 분들이 고민하시는 문제인데요.
큰 기업을 운영하는 CEO든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든, 집에서 아이를 기르시는 전업 주부든 모든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들과 뭔가를 주고받으며, 즉 협상을 해나가면서 살아가기 때문이죠.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상과 업무에서 마주치는 협상의 순간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조금 전 설명드렸던 <전략의 신>과 제목이 비슷한 건 이유가 있는데요. 송 교수님의 <전략의 신>과 최철규 HSG 대표의 <협상의 신> 모두 두 분이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SERI CEO에서 했었던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두 강의 모두 SERI CEO에서 이용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복잡한 개념을 쉽게 풀어내 차근차근 설명했던 강연 내용을 책으로 다시 펴냈기 때문에 글로 읽을 때도 쉽게 이해됩니다. 특히 이 책은 내용이 그리 길지 않아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습니다.
대학원에 다닐 때 협상 관련 과목을 하나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한 학기 동안 들었던 강의보다 한나절 가량을 들여 읽은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협상을 잘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마케팅학 교수인 조나 버거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 부제는 전략적 입소문인데요.
말 그대로 사람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입소문을 통해서 자신의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마케팅 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포지셔닝>, <보랏빛 소가 온다>와 비슷한 시기에 읽었었는데요.
<컨테이저스>가 다른 두 권의 책에 비해 갖고 있는 강점은 비교적 최근인 2013년에 나온 책이라 유튜브 동영상과 온라인 쇼핑몰 등 최신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내용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 책에서는 입소문이 퍼지기 위해선 소셜 화폐, 계기, 감성, 대중성, 실용적 가치, 이야기. 이렇게 6가지 조건 중에 한, 두 가지는 꼭 갖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상품을 널리 알리고 싶지만 돈이 없어 고민하시는 분이나 아니면 자신의 콘텐츠를 창작해 널리 알리고 싶은 콘텐츠 창작자 분이라면 읽어보실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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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인, 컨설턴트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의 책입니다. 스콧 교수는 1997년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한 것을 비롯해 마케팅 컨설팅 회사 등 모두 9개의 회사를 창업했죠.
최근에는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이 한국 코스피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한 금액보다 커졌는데요. 미국 IT 기업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플랫폼 제국은 모두 4곳입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인데요. 스콧 교수는 책을 통해 각각의 기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장해왔는지 그리고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들 네 명의 거인을 뒤따라 새롭게 거인이 될 IT 기업은 어딘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스콧 교수는 IT 기업인 출신이지만 거대 IT 기업의 행보에 찬성 의견만 보이고 있는 건 아닌데요. 이들 IT 기업이야말로 대규모 탈세를 저지르고 있다는 강한 비판도 책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뉴욕타임스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뉴욕타임스를 종이 신문에서 디지털 신문으로 바꿔나가는 작업에 참여했었는데요. 제가 직업이 기자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의 이야기가 특히 더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출신인 신현암 팩토리8 대표입니다. 신 대표님 삼성경제연구소에 계실 때부터 ‘일본통’으로 꼽혔던 분인데요. 이 책에서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일본 도쿄의 유명 식품‧유통업체 21곳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신 대표님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21곳의 업체는 대부분 대기업‧중견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아니면 대를 이어 내려오는 작은 상점들인데요.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나 개인 상점들이더라도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손님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입니다.
신 대표는 서문에서 “사례는 이론을 앞서기 마련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 말처럼 복잡한 이론이 아닌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서 책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카페와 같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생선가게 ‘사카나바카’, 손님 한 명, 한 명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독특한 주문 용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멘집 ‘이치란 라멘’, 향수병 같은 디자인의 식초병으로 젊은 층에게 다가가는 데 성공한 300년 전통의 식초 생산업체 ‘쇼분수’ 등의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과 사회‧문화, 소비자들의 취향이 비슷한 일본, 그중에서도 가장 유행이 빠른 도쿄의 사례만을 모은 책이기 때문에 쉽게 막힘없이 읽을 수 있고, 실제로 벤치마킹할만한 내용도 많은 책입니다.
(출간 26일만에 3쇄를 찍은 베스트셀러 경제상식 책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을 읽으시면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와 경영을 쉽고, 깊이있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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