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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May 05. 2020

포항의 한 작은 출판사에서 찾아온 손편지

아이들에게 책을(2) 나이키 창업자와 포항에 사는 우선자 할머니의 공통점

어제는 참 오랜만에 누군가로부터 손글씨로 쓴 편지를 받았네요. 군대 제대하고 이후 처음 받아보는 손편지인 거 같네요.     


포항에 자리 잡은 작은 출판사 <하영인>의 담당자님으로부터 소중한 책들과 함께 받은 편지였습니다. <하영인> 출판사를 처음 알게 된 건 얼마 전 인스타와 페이스북을 통해서였는데요. 다른 출판사들과 마찬가지로 이곳 출판사에서도 SNS를 통해 책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우연히 이곳에서 올린 책 소개 인스타 게시물을 봤는데 그중에서 <할머니 드라이버>라는 책이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책은 경북 포항에 사시는 우선자 할머니께서 일흔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내신 책인데요.      



우선자 할머니께서는 지금껏 17년간 봉고차를 운전하며 아이들을 학원에 데리고 오고, 집에다 데려다주는 일을 하고 계시는 프로페셔널 운전기사이십니다.     


평소 주로 경제경영서나 역사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제가 갑자기 일흔 살 우선자 할머니가 쓰신 그리 길지 않은 에세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 가지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죠.     



일흔 살이 넘어 첫 책을 낸 건 우선자 할머니뿐만이 아닙니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 역시 일흔 살이 넘어서 자신의 자서전이자 첫 책인 <슈독>을 출간했는데요.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의 글쓰기 창작 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책을 쓰는데 자신의 열정과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필 나이트 같은 사람한테는 책을 수천만 권 팔더라도 거기서 받는 인세는 아무것도 아닌 푼돈에 불과할 텐데 말이죠.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명예가 더해진다해도  그가 원래 갖고 있던 유명세와 영향력에 큰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닐 거고요.    


세계 50위 안에 드는 부자인 필 나이트, 그리고 강원도 명주군에서 태어나 지금은 포항에서 학원 봉고차 운전기사로 일하시는 우선자 할머니.      


누구나 아실 수 있듯이 이 두 분은 지금껏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셨는데요.     



하지만 두 분 다 나이가 들어서도 글쓰기에 대한 꿈, 자신의 책을 내고 싶다는 소망을 버리지 않고 실천했다는 점에서는 똑같으시죠.     


‘왜 사람들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걸까?’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우선자 할머니의 책 <할머니 드라이버>가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얼마 전에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제가 올해 안에 책을 한 권 더 내려고 하는데 그 책은 ‘글쓰기’가 주제거든요. 책을 내기 전에 먼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유와 ‘좋은 글이란 과연 어떤 글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니까요.     


이런 이유 때문에 <할머니 드라이버>를 샀고, 또 그 이후 몇 번 <하영인> 출판사의 SNS 게시물에 좋아요도 누르고, 공유도 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들어가서 찾아보니 이곳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 중에서 좋은 책들이 많은 거 같아서요.      



특히 <스마트폰보다 엄마표 놀이>라는 책도 아이와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책은 집에 있는 여러 재활용품들로 아이들이 직접 여러 가지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책인데요.      


어렸을 때 직접 몸을 움직이고 손을 써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게 아이들의 정서와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되고 이렇게 어렸을 만들어진 토대가 평생을 간다는 건 대부분 다 아는 사실인데요.     


이 책은 한 아이의 엄마인 저자 강혜인 님이 직접 아들과 함께 여러 가지 장난감을 만들었던 과정을 사진과 함께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몇 번 <하영인> 출판사의 게시물을 공유했더니 출판사 담당님이 저한테 고맙다고 연락을 주셨고요. 또 제가 얼마 전부터 시작한 <아이들에게 책을!> 프로젝트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간단하게 설명해드리면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브런치, 팟캐스트 등에 책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드리고, 그 대신 출판사에서는 책을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청소년 시설에 기증해주시는 프로젝트입니다.     


아직 시작한 지 열흘 정도밖에 안됐는데, 현재 이곳 <하영인> 출판사의 책을 빼더라도 약 120권의 책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날 다음날인 내일 드디어 책들을 몇몇 기관에 보내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소개했던 <할머니 드라이버>와 <스마트폰보다 엄마표 놀이>도 이 <아이들에게 책을!> 프로젝트에 함께해주실 거 같고요.     


처음에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실까’라는 생각으로 망설이며 시작했는데 겨우 열흘 만에 이렇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저도 참 기쁘고, 좋네요.     



‘지금, 즉시, 당장’ 이 말은 20년 전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중국 항저우에 있는 한 허름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 정한 알리바바의 정신인데요.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즉시, 당장 몸을 움직여서 하라는 말이죠. 우물쭈물하면서 뭉개고 있어 봐야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전해주신 <하영인> 출판사에게 정말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프로젝트에 함께해주실 출판사와 책이 필요하신 아동/청소년 기관 분들께서는 제 메일 주소 rickeygo@naver.com으로 편하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할머니 드라이버>  어떤 책인 자세히 보기


<스마트폰보다 엄마표 놀이> 어떤 책인지 자세히 보기


(아이들에게 책을! 프로젝트 소개글)


(프로젝트 첫번째 책, <채리티: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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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한 달만에 1쇄 3000부를 모두 팔고 2쇄를 찍은, 교보문고에서 2020년 4월 'CEO  필독서'로 선정한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를 먼저 PDF로 만나보세요. 책과 똑같은 내용으로 전체 분량의 3분의 1을 담아낸  PDF를 먼저 읽으시고 결정해주세요)



(어떤 책인지 살펴보고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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