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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Aug 28. 2020

세상을 바꾼 책벌레(1)_일론 머스크 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가장 종아하는 머스크

어린 시절 일론이 보인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강한 독서열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손에 쥐고 살았다.

동생 킴벌은 “형은 하루에 보통 열 시간씩 책을 읽었어요. 주말이면 하루에 두 권도 읽었죠”라고 말했다.  


가족이 한창 쇼핑하는 사이에 일론이 슬그머니 사라진 일은 수없이 많았다. 어머니나 남동생이 그를 찾느라 가장 가까운 서점에 가면 일론은 서점 구석의 바닥에 앉아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일론은 오후 2시에 수업을 마치고 곧장 서점으로 가서 부모가 직장에서 귀가하는 오후 2시까지 책을 읽곤 했다. 먼저 소설책을 훑고 만화책을 보고는 논픽션 책으로 넘어갔다.


일론은 “이따금씩 서점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대개는 계속 있을 수 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더불어 <반지의 제왕>,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 로버트 하이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등을 꼽았다.


(평전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를 비롯 여러 책과 언론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고 있다)


젊은 시절의 일론 머스크


“그러다가 학교 도서관과 마을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조리 읽어버렸죠. 아마 초등학교 3~4학년이었을 겁니다. 책을 더 주문해달라고 사서에게 열심히 졸랐습니다.”


“그때부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기 시작했어요. 정말 유익했죠.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잖아요? 하지만 백과사전에는 자신이 모르는 것이 낱낱이 실려 있습니다.”


물론 친구를 사귀는 데는 전혀 유용하지 않았지만 일론은 백과사전 두 질을 섭렵했다. 머릿속에 사진을 찍듯 정확한 기억력의 소유자였으므로 백과사전 덕택에 만물박사가 되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토스카(일론의 여동생)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얼마인지 궁그마다고 말하자 일론은 지구 중심에서 달까지 가장 먼 거리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정확하게 숫자로 말했다.


어머니 메이는 이렇게 회상했다. “가족에게 궁금한 점이 생기면 토스카는 언제나 ‘그 우리 집 천재에게 물어봐요’라고 말했습니다. 무엇이든 일론에게 물으면 답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아들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그대로 기억했거든요.”


어린 시절의 일론 머스크


가뜩이나 동작이 굼떴던 일론은 책벌레라는 평판을 굳혔다. 어머니는 일론이 운동에 그다지 소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어느 날 일론이 남매와 사촌들과 함께 밤에 집 밖에서 놀았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아이가 어두워지면 무섭다고 찡찡거리자 일론은 “어둠은 단지 빛이 없는 상태일 뿐이야”라고 가르쳤지만 무서움을 타는 아이이를 안심시키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54~56페이지


('세상을 바꾼 책벌레'는 탁월한 리더와 뛰어난 기업인들의 자서전과 그들에 대해 다룬 평전의 내용 중에서 그들의 독서 습관과 관련된 부분만을 발췌해 연재하는 시리즈입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리치 파머> 저자

rickeygo@naver.com


<최고의 리더는 왜 쓰는가?> 시리즈



(이글은 올해 연말에 출간될 '최고의 리더는 왜 글을 쓰는가'(가제)에 들어갈 원고입니다. 홍선표 기자가 보내드리는 지식 뉴스레터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이번 글처럼 세상을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급지식을 일주일에 한번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시면 바로 구독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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