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력을 키우고 싶어하는 대학생에게 추천한 14권의 책
내가 대학생 때 읽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책들과 추천하는 이유
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던 한 회사 대표님의 자녀 분을 위해 10여 권의 책을 추천해드릴 일이 있었는데요.
중국 유명 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아들이 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와서 한 IT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데, 자신에게 한국어 문해력과 논리력을 길러줄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저에게 도움을 구하셨습니다.
이 아들 분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대학교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줄곧 중국에서 생활하고 계시는데요. 중‧고등학교도 모두 중국어로 수업을 하는 학교에 다녔기에 아무래도 한국어로 말하고, 글을 쓰는 일에서는 조금은 서투를 수밖에 없으십니다.
기본적인 일상생활이야 전혀 무리가 없지만 IT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전문 용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팀원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보고서처럼 제대로 형식을 갖춘 글을 쓰는 일에서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죠.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며 화이트해커를 꿈꾸는 분인 만큼 머리도 좋고, 능력도 있는 분일 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서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동료와 상사들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걸 더 답답하게 느꼈고 그래서 이렇게 아버지한테 책을 좀 추천해달라고 했던 것이죠.
아들의 부탁을 받은 대표님께서는 생각해보시다가 주변 지인 중에서 기자 생활도 했었고, 글쓰기에 대한 책을 비롯한 몇 권의 책도 쓰고, 지금은 문해력 교육업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저를 떠올리시곤 저에게 책 추천을 부탁하셨는데요.
아래에 나오는 글은 제가 그 대표께 보내드렸던 메일의 일부를 옮긴 글입니다. 제가 직접 읽었던 책 중에서 사회 진출을 앞두고 계신 대학생 분들이 읽으면 좋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추려봤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 내용을 이곳에 옮겨봤는데 한 번 훑어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책이 있다면 찬찬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메일 중 일부)
대표님 아드님의 나이와 전공,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진로를 종합해서 생각해보니 다음 책들을 읽어보시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학자분이 쓴 책도 있고 기업인 분들이 쓴 책도 있습니다. 다들 제가 재밌게 읽고 저 역시 큰 도움을 받았던 책들인데요.
특히 기업인 분들이 쓴 책들의 경우 본인의 사례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내용을 명확하고, 쉽고, 간결한 문체로 다루고 있어서 아드님께도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10권 정도를 추려봤는데요. 한국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기간에도 틈틈이 읽으시고 중국에도 가져가서 읽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순서는 그냥 생각난 대로 쓴 거라 순서와 관계없이 편안히 읽으시면 될 거 같습니다.
1. <하드씽>
실리콘밸리의 IT기업 창업자로서 현재는 세계 최고의 벤처 투자자로 불리는 벤 호로위츠의 자서전인데 흥미진진하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가 자신의 회사를 키워나가는 과정에 대한 책이라 아드님께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2. <슈독>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책인데 내용이 마치 무협지처럼 흥미진진해서 20대 대학생이 읽기에도 좋을 거 같습니다.
3.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유머 있고 재치 있는 문체로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에 대해서 쉽게 잘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만 잘 읽어도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기본 체력은 충분히 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로 진출하든 경제, 금융, 투자에 대한 상식은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고요.
4. <마윈>(열린책들)
현재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으니만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어떻게 아무것도 없이 맨손으로 시작해 중국 최고의 IT 기업인 알리바바를 세웠는지에 대해서 읽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건 자서전이 아니고 평전인데 글도 참 잘 썼습니다.
5.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손정의 회장의 거침없는 도전기를 일본경제신문 기자가 객관적인 분석과 풍부한 상황 묘사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써 내려갔습니다.
6. <힐빌리의 노래>
아무런 희망 없는 미국 빈민촌에서 태어났던 한 20대 청년이 자신한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해나간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정도로 내용이 드라마틱합니다. 작중 화자의 나이가 아드님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몰입해서 읽기 좋을 거 같습니다.
7. <갈리아 전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직접 쓴 책인데. 그의 문장은 오늘날에도 이탈리아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한 걸로 유명하죠. 한글로 번역한 글 역시 원래 글을 잘 써서인지 문체가 간결하고 좋더라고요.
8.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피터 드러커의 명저 <매니지먼트>의 핵심을 소설 형식으로 잘 정리해놨습니다. 이 책만 읽어도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경영의 요체에 대해서 잘 파악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9. <켄 피셔 역발상 주식투자>
월가의 거물 투자자인 켄 피셔가 쓴 책인데. 경제와 금융 더 나아가 주식투자에 대해 어떻게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사례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피셔의 책은 몇 권 읽어봤는데 문체가 유머스러우면서도 간결 명료해서 좋더라고요.
10. <패권의 비밀>
서울대 김태유 교수님이 쓰신 책인데 역사상의 강대국들을 대상으로 왜 어떤 나라는 흥하고 왜 어떤 나라들은 쇠하는지를 분석하신 책입니다. 한번 읽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11. <동양의 첫 번째 철학 손자병법>
손자병법 해설서도 정말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존댓말로 바탕으로 손자병법의 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만큼 중국인들의 사상의 근간을 이룬다고 평가받는 <손자병법>의 내용에 대해서 공부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12.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아마존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풍부한 인터뷰와 취재를 바탕으로 매우 상세하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제프 베이조스가 세계 최고의 사업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13.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미국의 아폴로 달 탐사 계획의 진행과정을 아폴로 8호에 탑승했던 조종사들의 시점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 모두 최근엔 우주 진출이라는 자신의 일생일대의 염원을 이루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들과 같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아드님인만큼 이 책도 더욱 더 재밌게 읽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4. <스틱!>
콘텐츠, 마케팅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책인데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를 말해주는 책입니다.
이 외에도 <플랫폼 제국의 미래>, <워런 버핏 바이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스티브 잡스>, <우리 아이들>, <최강의 조직> 등의 책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아드님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서도 그 나이대의 대학생이 재밌게 읽어볼 만한 책들을 추천해드렸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홍선표 작가
문해력 교육 스타트업 레드브릭 대표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리치 파머, 한국의 젊은 부자농부들>(공저) 저자
rickey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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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북모닝 CEO등 <CEO 추천도서> 5관왕에 선정된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를 읽으시면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이나모리 가즈오, 레이 달리오 등 최고의 리더 19인이 글을 쓴 이유 5가지와 글을 씀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5가지 성과를 쉽고, 깊이있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에 수록된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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