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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Feb 10. 2021

나이키 창업자가 68세에 글쓰기 수업을 들은 이유

크게 성공한 인물일수록 더 열심히 쓰는 이유. 최고의 브랜딩 도구 글쓰기

2006년 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스탠퍼드대학교 캠퍼스. ‘창의적 글쓰기’ 수업이 한창인 강의실에서 한 남자가 노트에 무언가를 바삐 적으며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검은색 재킷을 걸치고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역시 흰색 나이키 모자를 눌러쓴남자였다.     


수업에 열중하는 모습은 다른 학생들과 다를 게 없었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남자의 나이는 60대 후반.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할아버지뻘이었다.      


젊은 시절 갖지 못했던 배움의 기회를 찾아 뒤늦게 대학교 문을 두드린 만학도일까? 아니면 은퇴 이후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다시 학교를 찾은 걸까?     


그 사정이야 어찌 됐든 이 남자는 젊은 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했다. 다른 학생들처럼 매번 과제를 제출했고, 그런 뒤에는 함께 책상 앞에 둘러앉아 그 내용을 두고 토론했다.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


가끔은 수업이 끝나고 젊은 학생들과 바에 가서 맥주를 즐기기도 했다. 그의 아내도 종종 이 자리에 함께했던 걸 보면 그가 진심으로 기쁜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이렇게 3학기 동안 영문학과 글쓰기 수업을 들었다.     


그와 함께 수업을 들었던 벤 스틸먼은 그에 대해 “자기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고 헤밍웨이의 작품을 무척 좋아했다”며 “그는 수업에 매우 열정적이었으며 강한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년 6개월쯤 지난 2007년 12월 3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한 편의 기사가 실렸다. ‘스탠퍼드대학교 미스터리: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나이 든 이 남자는 누구일까? Stanford Mystery: Who’s the Old Guy In the White Nikes?’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대체 이 남자가 누구길래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미국 최고의 경제 매체에서 그 이야기를 다룬 걸까? 힌트는 이미 주어졌다.     



필 나이트, 78세에 자서전 <슈독>을 내놓다


10년이 흐른 2016년, 미국에서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Shoe Dog》이 출간됐다.      


평소 대중매체에 자신의 개인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걸 극도로 꺼리던 그였지만 책에선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 숨김없이 적었다. 나이키를 창업하고 키워내면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은 물론이고, 결혼 전 사귀었던 옛 여자 친구와의 짧았던 연애 이야기까지 모조리 책에 담아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의류·용품 기업인 나이키 창업자가 자기가 겪은 모든 경험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문체로 솔직하게 풀어낸 이 책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건 당연하다.      


글을 쓰고 싶다며 모교인 스탠퍼드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3학기 동안 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열정을 쏟아부었던 노력이 보답을 받는 순간이었다.     



필 나이트, 그는 세계 최고의 갑부 중 한 명이다. 해마다 발표되는 세계 부호 순위에 빠지지 않고 50위 안에 드는 인물이다.      


재산이 수십조 원에 이르는 그에게 책을 팔아 버는 인세는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아니다. 그의 시간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책을 쓰는 데 시간을 들이는 건 오히려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는 일이었다.     


글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처럼 500쪽이 넘는 책을 쓰는 건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슈독》이 출간된 해 그의 나이는 78세였다.      


70대의 필 나이트가 수많은 날을 홀로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썼다가 지우는 고행을 반복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세계 최고의 갑부인 그는 왜 이런 고생을 자초했을까? 세상을 떠나기전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자신이 나이키를 창업해 성장시키면서 쌓았던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자신의 철학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300켤레의 신발을 수입하며 시작한 '사업'


그렇다. 이 모든 이유들 때문에 필 나이트는 글을 썼다. 자신의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고, 자기 생각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욕구는 기본적인 본능과도 같다. 특히 이 모든 동기들이 한군데로 강하게 모일 때야말로 사람들이 글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이번 장에서는 ‘글쓰기는 무형자산인 브랜드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먼저 기억하기 바란다.      


그럼 필 나이트를 시작으로 이를 증명해주는 몇몇 사례들을 살펴보자.     


대학 육상 선수 출신의 스물네 살 필 나이트는 1962년 일본 고베에 있는 한 신발 회사를 찾아가 신발 수입 계약을 맺는다. 말이 수입이지 그가 처음 들여온 물량은 겨우 운동화 300켤레였다. 한 켤레에 3달러 33센트, 1,000달러어치다.      


처음엔 이 1,000달러마저 없어서 아버지에게 빌려야 했다. “고작 신발 따위나 팔라고 내가 널 스탠퍼드 MBA에 보낸 줄 알아?”라는 싫은 소리를 들어가며 말이다.      



이게 바로 나이키의 시작이다. 보따리장수로 시작해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용품 업체를 일궈낸 그를 ‘최고의 전략가’라고 부르는 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나이키는 아디다스, 퓨마 등 기존의 강자들을 제치고 앞서 나가기 위해 자신이 이 회사들과는 다르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집중했다.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고객들에게 다가갈 때는 품질이 아닌 자신만의 정체성을 내세웠다. 품질만으로는 결코 1등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키 광고에서 백인 남성 운동선수를 찾아볼 수 없는 건 브랜드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다.      


미국 사회의 메이저리티majority(주류)로 여겨지는 백인 남성 대신 흑인, 아시아인, 라틴계 선수와 여성 선수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새로운 도전자 나이키의 이미지를 사람들의 머릿속에 심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광고 문구 “Just Do It” 역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치열한 노력 끝에 나올 수 있었다. 이 한 문장이 오늘날까지 나이키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줬는지 생각해보면 브랜드야말로 나이키를 키워낸 핵심 가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창업자이자 CEO로서 수십 년 동안 나이키를 이끌었던 필 나이트는 자서전 《슈독》을 씀으로써 회사의 브랜드를 더욱더 강력하게 만들겠다는 자신의 마지막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창업자에게 기업은 곧 자기 자신이다. 《슈독》은 필 나이트의 자서전이면서  이키라는 기업이 걸어온 일대기다. 그는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서전을 썼다.     


그는 《슈독》에서 자신보다 앞서 달리는 다른 선수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항상 좌절감을 느껴야만 했던 육상 선수 시절의 경험,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일본에서 운동화를 수입해팔자’는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      


무작정 일본 고베에 있는 오니츠카 타이거(오늘날의 아식스)를 찾아가 자기에게 신발을 팔아달라고 통사정했던 일화, 집 지하실과 자동차 트렁크를 상점 삼아 신발을 팔던 모습 등 자신의 모든 삶을 그려냈다.      


(이 글은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의 본문 120~129페이지의 글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글을 통해 나이키의 브랜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다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지하실에서 박스를 열어보았다. 박스마다 운동화 30켤레가 각각 셀로판지에 포장되어 들어 있었다. 몇 분 뒤 지하실은 신발로 가득 찼다.”      


“나는 그 신발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신발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흥에 겨워 신발 위에서  몸을 데굴데굴 굴리기도 했다.”     


필 나이트는 처음 일본에서 들여온 신발을 보고 가슴 벅찬 감격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했던 스물여섯 살의 자기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깨진 창문 틈으로 쉴 새 없이 찬 바람이 몰아쳐 들어오는 창고 건물에서 덜덜 떨면서 일해야 했던 기억, 신발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일본 제조업체의 통보 때문에 불안에 떨며 지내야 했던 시절,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몇 번씩이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던 기억 등 ‘중소기업’ 나이키를 경영하면서 겪어야 했던 온갖 고생과 설움도 그대로 담아냈다.


전략의 대가답게 필 나이트는 책 《슈독》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자신은 그저 운 좋게 억만장자가 된 게 아니라고 말한다. 〈포브스〉 선정 ‘세계 100대 부자’와 여러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자신과 자신이 만든 회사는 더 특별하다는 사실을 말이 아닌 경험으로 보여준다.      


그는 ‘남과 다른 나’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      


“1962년 그날 새벽에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세상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자. 멈추지 않고 계속가자.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는 멈추는 것을 생각하지도 말자.”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지에 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말자. 어떤 일이닥치더라도 멈추지 말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간 한 젊은 창업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면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된다. 회사에 대한 이미지 역시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창업자가 걸어온 흥미진진하고 도전적인 스토리야말로 기업에 가장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되는 이유다. 매력적인 창업자가 만든 회사가 멋지게 보이는 건 당연하다.     

이미 크게 성공한 인물들이 더 열심히 글을 쓰는 이유


가끔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명성이 없다면 이뤄낼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돈에는 아무런 미련이 없는 세계 최고의 부호, 최고의 전략가일수록 브랜드, 평판, 명성 같은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글이야말로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수단임을 잘알고 있다.     


“우리가 돈을 잃을 수는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돈을 잃어도 됩니다. 그러나 평판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단 한 치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계열사 경영자들에게 35년 동안이나 이 말을 반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필 나이트, 워런 버핏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스타벅스 명예 회장 하워드 슐츠,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 등 최고로 불리는 창업자일수록 책 쓰는 일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


부동산 개발 회사를 운영하던 40대 초반의 도널드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Trump: The Art of the Deal》 덕분에 단번에 미국 최고의 유명인이자 미래의 대통령 후보감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유형자산(돈)만 가지고 무형자산(브랜드)을 쌓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사람들에게 신뢰와 존경, 명예를 저절로 얻을 순 없다.      


물론 유명해질 수는 있다. 패리스 힐튼처럼 ‘유명한 걸로 유명한 사람’이 되는 건 엄청난 돈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기행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저 유명한 것과 신뢰, 존경, 명예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사람들의 믿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내가 누구인지부터 사람들에게 말해야 한다.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에게 내가 누구인지 가장 깊고 폭 넓게 알리는 방법은 단 하나다. 바로 스스로에 대한 글을 쓰는 것. 당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신이고, 당신이 누구인지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당신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업자


무형자산은 자신이 원하는 걸 얻도록 해주는 가장 큰 지렛대다


든든한 무형자산이 있다면 이를 지렛대 삼아 유형자산을 얻는 건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다. 신뢰와 명성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크고 강력한 지렛대다.      


세계 최고의 기업인들이 꾸준히 글을 쓰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     


다시 필 나이트의 이야기를 해보자. 2018년 나이키가 전 세계에서 거둔 연간 매출은 391억 달러(약 46조 원)였다.      


아주 단순하게 가정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필 나이트가 쓴 책을 읽고 나이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서 나이키 운동화를 더 많이 샀고, 덕분에 회사 매출이 1퍼센트 늘어났다고 말이다.      


매출의 1퍼센트라고 하면 작아 보이지만 나이키 같은 규모의 회사라면 매우 큰 액수다. 매출이 1퍼센트 늘면 나이키는 4,600억 원을 더 벌게 된다. 0.5퍼센트만 늘어나도 2,300억 원이다.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는 기업인들이 기꺼이 시간을 들여 글을 쓰는 이유는 이처럼 브랜드야말로 부를 늘리는 가장 강력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무형자산의 축적은 유형자산을 불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나 당신이 지금 회사를 운영하고 있거나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글을 써야 한다.     


만약 당신이 별달리 가진 게 없다면 당신은 반드시 글을 써야 한다. 필 나이트나 레이 달리오처럼 막대한 부를 일군 인물이 아니라 가진 게 적은 이들일수록 더욱더 글을 써야만 한다.      


글이야말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도구니까.


홍선표 작가 / 한국경제신문 기자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리치 파머, 한국의 젊은 부자농부들>

rickeygo@naver.com



(방금 읽으신 이 글은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의 본문 120~129 페이지에 실린 글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이나모리 가즈오, 레이 달리오 등 최고의 리더 19인이 글을 쓴 이유 5가지와 글을 씀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5가지 성과를 쉽고, 깊이있게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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