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 285조, 삼성전자는 얼마나 갖고 있을까?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홍선표 기자입니다. 오늘은 <사내유보금은 정말 기업이 투자를 안 하고 쌓아둔 돈일까? 돈을 잘 버는 건실한 기업일수록 사내유보금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마련해봤습니다. 평소 경제 뉴스를 자주 접하시는 분이라면 사내유보금이란 단어를 몇 번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언론에 나오는 사내유보금이란 말은 긍정적인 뜻보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대기업들이 사내유보금으로 수백조 원이나 쌓아만 두고 제대로 투자도 안 하고, 고용도 늘리지 않고 있다’는 비판들인데요. 실제로 정치권 일부에서는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에 대한 세금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내유보금이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과 주주 배당금을 빼고 남은 돈, 즉 이윤을 뜻하고 이 돈이 실제로는 기업들이 공장을 짓고,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비용으로 이미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내유보금에 대해 기업이 금고에 쌓아둔 돈이라고는 말할 수 없게 되는데요.
오늘 방송에서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사내유보금이라는 용어의 정확한 뜻에 대해서 살펴보고, 한국기업들이 갖고 있는 사내유보금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사내유보금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사내유보금의 정확한 뜻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준의 회계 지식이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거나 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평범한 사람들이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방송은 청취자분들이 이런 내용에 대해서 전혀 모르신다고 가정하고 아주 쉬운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자 여기 연봉 4000만 원을 받는 10년 차 직장인 김갑돌 씨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현실에서라면 매년마다 연봉이 오르는 게 맞겠지만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기 위해서 김갑돌 씨가 입사 1년 차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매년 똑같이 연봉 4000만 원을 받아왔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김갑돌 씨가 10년 동안 번 돈은 4억 원이 될 텐데요. 매년 연봉의 10%를 세금으로 냈다고 하면 실제로 손에 쥔 돈은 3억 6000만 원이 됩니다. 그렇다면 현재 김갑돌 씨의 통장 잔고에는 정확하게 3억 6000만 원이 들어가 있는 걸까요?
월급을 받아서 생활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절대 그럴 수가 없죠. 번 돈의 100%를 저축하는 직장인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월급을 받으면 먹을거리도 사야 하고, 집세도 내야 하고, 외식도 해야 하고, 옷도 사야 하고, 여행도 가야 하고 또 돈을 모아서 차를 사거나 집을 살 수도 있습니다.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 등록금으로 돈을 쓸 수도 있죠.
자 아무튼 이렇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월급을 받으면 이렇게 많은 곳에 돈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김갑돌 씨가 10년 동안 번 3억 6000만 원은 현금이 아닌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되죠. 만약에 차를 샀다면 현금이 자동차의 형태로 바뀌게 되는 거고요.
집을 사는데 보탰다면 현금이 집의 형태로 바뀐 것이죠. 대학원에서 학위를 땄다면 현금이 학위의 형태로 바뀐 거고요. 음식을 사서 먹었다면 돈이 지금 내 몸의 피와 살, 머리카락 등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벌어들인 돈은 우리의 소비에 따라서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게 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에 누군가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김갑돌씨가 10년 동안 3억 6000만 원을 현금으로 받았으니까 당연히 통장 잔고에 3억 6000만 원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현금이 3억 6000만 원이나 있으니까 ‘김갑돌씨는 부자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아무래도 이런 말에 대해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기업이 갖고 있는 사내유보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김갑돌씨가 1년에 4000만 원씩 10년 동안 4억 원의 연봉을 받았고 이 중에서 세금 10%를 떼면 실제로 통장에 꽂힌 돈은 3억 6000만 원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3억 6000만 원이 기업으로 치면 사내유보금이 됩니다.
그리고 김갑돌씨가 10년 동안 번 3억 6000만 원을 갖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대학원도 가고, 생활비로 쓴 것처럼 기업 역시 이 돈을 갖고 공장과 사옥도 새로 짓고, 기술도 개발하고, 상품 마케팅도 하고, 직원들이 일하는데 필요한 비품도 구입하는 등 영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해나갑니다.
기업들이 갖고 있는 사내유보금이 현금 형태로 금고에 쌓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김갑돌씨가 10년 동안 3억 6000만 원을 벌었으니까 이 돈이 모두 현금으로 은행 통장에 들어가 있을 거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는 김갑돌씨의 사례를 들어서 알기 쉽게 설명해드렸는데요. 그럼 지금부터는 사내유보금의 회계적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해서 사내유보금은 하나로 통일된 회계적, 법적 정의가 있는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똑같은 회사들을 두고도 조사 기관마다 발표하는 사내유보금이 달라서 혼란이 있기도 합니다.
(이 글은 팟캐스트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경영'의 원고입니다. 제 방송을 들으시면 매주 다양한 경제, 경영 이슈에 대한 쉽고 깊이있는 설명을 들을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뽑은 top 10 채널입니다.)
경제 용어 사전에 나와있는 사내유보금의 뜻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재무상태표의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액수.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에서 세금 납부, 배당, 임직원 월급 등을 주고 남은 것이고, 자본잉여금은 액면가 초과 주식 발행 등 자본거래에서 생긴 차익이다.
재무상태표니 이익잉여금이니 자본잉여금이니 하는 회계 용어들이 나와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사실은 전혀 어렵지 않은 내용입니다. 우선 재무상태표는 과거에는 대차대조표로 불렸던 표인데요. 기업이 현재 얼마만큼의 재산을 갖고 있고 이 재산들이 각각 현금, 공장 설비, 부동산, 지식재산권 등 어떤 형태들로 나눠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그리고 이익잉여금은 쉽게 말씀드리면 기업이 사업을 통해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중에서 국가에 내는 세금과 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한테 배당으로 나눠준 금액을 뺀 액수를 말합니다. 기업이 설립 이후 벌어들인 영업이익 중에서 세금과 배당금으로 나간 돈을 뺀 전체 금액이 이익잉여금이 됩니다.
(지금 이 글처럼 경제 상식과 이슈에 대해 쉽고 또 쉽게 설명하는 저의 책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이 출간됐습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31가지 주제만 다룹니다.)
(예스24)
한번 더 풀어드리면 그냥 회사가 세워진 이후 그 회사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누적 이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네 구멍가게든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든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건 마찬가지인데요. 이렇게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비용을 써야 합니다. 이 비용에는 직원들을 고용하기 위한 인건비, 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비용, 건물을 임대하기 위한 임대료 등이 포함되고요. 매출에서 비용을 뺀 값이 순이익, 즉 이윤이 되는데요. 이익잉여금은 쉽게 그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이윤을 모두 더한 값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본잉여금 기업이 본업인 사업을 통해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니라 회사가 자본을 통해서 얻은 이익들을 합한 값을 말합니다. 회사가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서 주식을 더 발행할 때 주식에 적힌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해서 얻은 주식발행초과금 등이 자본 이익이 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설립 이후 사업을 통해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중에서 세금과 배당금을 뺀 금액을 뜻하는 이익잉여금에다가 자본거래를 통해 얻은 자본잉여금을 더한 값을 말하는데요. 제가 지금껏 말씀드린 걸 다 잊으시더라도 사내유보금이 창립 이후 기업이 벌어들인 모든 이익을 합한, 누적 이익을 말하는 거라는 사실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는 사내유보금의 뜻에 대해서 설명해드렸는데요. 지금부턴 기업들이 이 사내유보금을 어떤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사 안이라는 뜻의 사내, 그리고 쓰지 않고 남겨둔다는 뜻의 유보란 말이 더해지면서 사내유보금이라고 하면 왠지 금고 안에 차곡차곡 놓여있는 현금 다발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사실 이런 이미지는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생각입니다.
앞서 예로 든 직장인 김갑돌 씨의 사례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겠습니다. 김갑돌 씨는 세금을 빼고 10년 동안 3억 6000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이 돈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대학원도 다니고, 밥도 먹고, 옷도 사고, 데이트도 하고,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돈을 벌었다고 해서 그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통장에만 모셔둘 수는 없는 노릇이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도 계속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사내유보금이란 말 때문에 이 돈이 마치 한 곳에 고여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기업은 이 돈으로 땅을 사서 공장을 짓고 기계를 사고 직원을 고용해서 제품을 만듭니다. 도시에 매장 건물을 임대해서 판매점을 차린 뒤 고객들에게 물건을 팔기도 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 개발도 합니다.
우리가 사내유보금이라고 부르는 돈, 그러니까 여태껏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은 이미 이처럼 공장, 기계장치, 건물, 사무용품 같은 유형자산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얻은 특허 등의 지적재산권, 그리고 다른 회사에 투자한 지분 등으로 그 형태를 바꿔서 나눠져 있습니다. 이미 회사가 벌어들인 돈이니까 그 돈으로 직원들 월급을 주기도 하고요. 이렇듯 다양한 용도로 지출했고 또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죠.
단적인 예를 들면 회사 직원이 일하는 데 사용하는 컴퓨터, 책상, 의자 회사 그리고 회사 탕비실에 놓여있는 커피 믹스 한 봉지에도 사내유보금이 녹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드린 내용을 떠올려보시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건실한 기업이라면 거의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내유보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내유보금이 기업이 쌓아놓은 현금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 역시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들은 사내 유보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내유보금은 공식적인 회계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통계청에서 따로 집계하지는 않는데요. 그래서 조사 기관마다 사내유보금의 정의와 조사 대상 기업이 서로 차이가 납니다. 이 점을 감안하셔서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비교한 자료가 있어서 먼저 소개합니다. 2015년 연말을 기준으로 한 자료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 액수가 더 커졌을 거고요. 한국경제연구원은 자본잉여금은 기업의 본업인 영업활동과는 관계가 없는 돈이며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잉여금만을 사내유보금으로 놓고 네 국가를 비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교 결과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50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6190억 2929만 달러, 편의상 2019년 1월 환율로 말씀드리면 700조 2459억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약 4조 235억 달러로, 2019년 1월 환율로는 약 4550조였습니다. 일본은 약 1조 5264억 달러로 1726조, 중국은 약 7924억 달러, 약 896조 원이었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4개국의 시가총액 50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합한 금액을 말씀드린 건 한국기업들이 과연 다른 국가의 기업들보다 더 많은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설명해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조사에서 각 국가의 500대 기업들이 갖고 있는 자산 중에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의 비중, 그러니까 현금성 자산의 비율을 따로 계산했을 때는 한국은 11.23%로 10.23%를 기록한 미국보다는 높았지만 12.03%를 기록한 일본, 14.42%를 기록한 중국보다는 낮은 편이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일본, 중국 기업들보다 유독 현금을 높은 비중으로 갖고 있는 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물론 지금껏 설명드린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와는 다른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도 있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세금으로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사회변혁노동자당’이 내놓은 자료인데요. 이 단체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30대 그룹의 268개사의 사내유보금을 합하면 882조 9051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5조 원이 늘었습니다.
상당수의 경제 전문가들과 기업 경영자들은 한국 대기업이 갖고 있는 현금 자산이 외국 주요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적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이 있어야 하는데 현금이 너무 적다는 것이죠. 든든한 현금이 있어야만 기술 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거나 유망한 기업을 인수합병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상황은 숫자로도 증명되는데요. 국내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8년 6월 기준 국내 대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31조 3622억 원으로 1위였고요. 현대자동차가 8조 7768억 원으로 2위, LG 전자가 4조 6596억 원으로 3위였습니다. 3조 1394억 원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4위, 삼성물산은 2조 9171억 원으로 5위였습니다.
다들 조 단위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으니까 얼핏 보면 많은 현금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액수는 미국 애플이 이미 2017년 1분기에 갖고 있었던 285조 원의 현금성 자산과는 비교하기 조차 힘든 액수입니다. 2016년 미국의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조사한 바로는 그 당시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121조 원, 구글은 87조 원, 시스코와 오라클도 각각 70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2016년 일본의 IT기업이자 통신사인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사들였던 가격이 320억, 당시 환율로 35조 6700억 원인데요. 현재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모든 현금을 쏟아붓더라도 감당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오늘은 <사내유보금은 정말 기업이 투자를 안 하고 쌓아둔 돈일까? 돈을 잘 버는 건실한 기업일수록 사내유보금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마련해봤습니다. 오늘 방송이 앞으로 사내유보금을 다룬 기사를 읽으실 때 청취자분들께서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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