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지쳐 보여
4주 만의 교회. 목사님은 마태복음을 설교하셨다. 나는 구석에서 영어로 사도행전을 읽었다. 교회 조명은 너무 눈부시다. 올 때마다 눈 좀 고쳐달라고 비는데, 조명 때문에 더 안 좋아지는 느낌이다.
예배가 마치자마자 강아지를 찾았다. 한 마리는 어디 갔는지 안 보인다. 남은 한 마리는 밥을 먹고 있었다. 내가 가까이 가니 피한다. 구석에 머리를 처박고 내가 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4주 전만 해도 가까이 가면 꼬리를 미친 듯 흔들며 짖어대는 녀석이었는데. 너도 변했구나. 어디가 아픈 걸까. 너도 이제 지친 걸까?
주인은 무슨 생각으로 이 작은 녀석을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도로 옆에 묶어놓은 걸까.
굳이 저런 좁은 곳에 가둬두어야 하는 걸까.
아무 생각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