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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Dec 15. 2023

나는 내가 그걸 정말로 좋아했음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살면서 했던 많은 좋아했던 것들을 돌이켜보면 어렴풋이 이런 감정도 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이 언젠가는 손에서 놔야 할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게 멀게만 느껴지고 어쩌면 오지 않을 것과 같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흥미가 있는 것도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것도 그 일들을 좋아한다는 감정도 내 주변 사람들 혹은 나조차도 언제 스러질지 모르는 모래성과 같아서 조금 더 멀리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보다 더욱 그때가 가까울 수도 있고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점이다.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이것도 반드시 끝나기 때문에.


그렇기에 나는 매 순간 이럴 수 있는 날이 시기가 얼마나 내게 남아있을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항상 결심하는 건 더 많이 해보자, 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남겨두자. 아무것도 없이 기억에만 남아있는 흐릿한 것들이 아닌 조금 더 보이는 형태로 많이 남겨두자. 언젠가 이 모든 걸 멈췄을 때 한순간이라도 그걸 다시 바라볼 수 있게, 이 시간과 이 감정과 내가 좋아한 모든 것들에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음을 쏟고 행했으며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무리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음을 납득하며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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