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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Jan 02. 2024

내가 바라는 대로 하겠다

이번 그로로 주제가 ‘바라는 대로’였다. 한 해 동안 이루어지면 좋겠는 소망을 적는 느낌의 주제였는데. 제일 먼저 바로 떠오르는 게 있다면 ‘그로로 새싹단’과 ‘투비 100선’ 뽑히고 싶다.






떠올리고 나서야 내가 시도해 보고 싶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비유로 많이 들어봤던 사례인 로또를 사지 않았으면서 로또에 1등 당첨되고 싶다고 소망하던 사람이 생각났다.




그 사람은 사실 사고 나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눈앞에 바라보고 실망하는 게 두려웠던 게 아닐까. 꿈이 꿈으로 소망이 소망으로 남겨진 채 막연한 희망을 마음에 품고 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게 그 사람의 진정한 소망이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에서 큰 회사의 임원이 시를 취미로 배우면서 저도 시를 써서 돈을 버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는데 결국 잘 안됐네요,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걸 들었던 사람이 후에 그 사람이 정말로 시를 쓰면서 돈을 버는 가난한 예술가가 되고 싶었을까요? 하면서 뒤에 이은 말은 그는 사실 시를 쓰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회사에서 큰돈을 벌면서 자신은 예술가가 되고 싶었는데 결국 되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람이 가진 소망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된 무의식은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오해하거나 넘겨짚는 경우도 참 많았다. 그래서 속에 내재돼있는 진짜를 찾아내기 위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원인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그것들이 뭘 말해주는지를 생각해 보는 게 좋았다. 그러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발견할 가능성이 컸다.






나는 이번에는 해보려고 마음먹었다. 시도했는데 내가 내놓은 결과물이 허접해서 모양새 빠지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자신한테 실망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국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 되묻는다면 내 실력이나 가진 것들을 거품이나 가면으로 숨기고 그렇게 아련하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이나 내가 나한테 실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게 컸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결과가 허접하더라도 시도해 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 실망해도 또 하고 또 해보고 계속 꿋꿋이 해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내 행동은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정말로 잘 하고 싶고 훗날 이전에 못 했던 걸 보면서 오점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귀엽게 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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