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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Feb 12. 2024

예상치 못한 일을 대하는 방식

처음 예상치 못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는 두려움을 느꼈고 꺼려졌다. 아마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불편함과 이질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을 예측하고 싶었고 알고 싶었고 내 뜻대로 컨트롤하고 싶었다. 다음에 맞닥뜨렸을 때는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걸 인정했고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게 많은 변수를 계산하려 했었다.






지금에 와서는 거기에 맞춰서 유연하게 일정을 수정해서 타협하면서 내 생각보다 더 쉬운 방법을 절로 찾았다고 생각했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거나 일정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에 스트레스받기보다 기쁘게 생각했다.




그 상황 자체를 통제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게 생각할 수 있을까. 여기서 내가 얻어 갈 수 있는 교훈은 뭘까. 실패하든 성공하든 실패하면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하고 성공하면 내가 계획한 적 없는 일이라고, 나는 그것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지불하지 않았으니 애초에 내 것이 아니라고 거부하고 거리낌을 느끼기보다는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받게 되었다.






내가 받은 이 감사한 일을 준 사람에게 혹은 그 상황에게 고스란히 돌려줄 수는 없더라도 다른 곳에서라도 환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이 감사함을 널리 퍼뜨릴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라도 돌려줄 수 있기를 바랐고 도저히 마음이 괴롭고 회복되지 않는 날에는 마치 천재지변에 당한 사람처럼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아니면 액땜했다고 생각하면서 다음에 조금 더 조심하기로 하고는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랬나 보다 하고 털어내면서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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