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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May 14. 2024

머리가 아팠기에 알게 된

(23.10.26 발행글)


멍하고 머리가 아픈 상태에서는 조금만 머리를 쓸려고 하면 머리가 아파오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늘 하던 대로 하기 마련이었다.



글은 항상 쓰던 거에서 조금 더 힘을 빼고 적게 되었고 그림은 안 그려졌는데 열심히 그리기보다는 아무렇게 그리고 싶은 걸 채워 넣었다. 생각 없이 그리다 보니 머리가 너무 커져버렸지만 고치려고 하니까 머리가 아파와서 그냥 놔둬버렸다. 그리고 쓱싹쓱싹 칠해서 그림도 완성시켰다.



https://groro.co.kr/story/6298

(위에는 그날 그렸던 그림 글 링크!! 궁금하신 분만 오세요~)



과하지 않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무언가를 해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의 욕심이 개입하지 말아야 했고 이것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의 스위치를 꺼버려야 했다. 너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한다는 건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 머리가 아파서 그걸 해봤네? 반강제적인 물리력 행사에 저절로 됐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가끔은 머리가 아파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없는 경험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가 평타를 얼마나 치나, 알아볼 수 있었고 산책을 가면서 책을 읽고는 했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할 수가 없어서 멍 때리면서 걷기만 했다. 조금만 머리를 쓰려고 하면 지끈거리는 탓에 생각 없이 바람을 쐬며 걷는다는 게 얼마나 힐링되는지 알아버렸다. 다음에도 작업을 하다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거나 갑갑해지면 무조건 밖에 나가서 걸어야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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