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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Jun 04. 2024

과부하가 와서 버튼이 들어먹지 않을 때

너무 귀찮고 하기 싫고 엄두가 나지 않을 때는 그냥 멍 때리고 있다. 그것도 안 되면 그냥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단순한 걸 하면서 놀았고 그것도 아니면 바람을 쐬러 간단하게 쏘다니거나 그마저도 안되면 잠을 잤다.



하지만 사실 그것도 좋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 적어 내려가는 것도 꽤나 좋아했다.



글을 쓰면서 보기 좋게 만들어간다는 건 꽤 신경 쓰이고 귀찮은 일이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고 싶은 대로 내가 원하는 만큼 마음껏 적어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한동안 그 감각을 잊고 살았지. 너무 머리를 쓰게 되고 대책 없이 그러면 나중에 감당이 안 될까 봐 자제하다가도 과부하가 걸려버리고 머리가 핑글 돌 때는 그랬다. 이런 순간이 찾아오고야 마는 거다.




그건 매우 불가항력적으로 찾아오고 마는 거여서 거스르기도 힘들고 그런 마음마저 일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 순간에는 아무 저항 없이 내 버튼이 들어먹게 될 때까지, 컨트롤이 되는 순간까지 한껏 자유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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