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이 바뀔 때가 많아서 이걸 글로 남겨도 될까 고민을 할 때가 많았다. 감정이든 기분이든 생각이든 오락가락할 때는 많았으나 그래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으니까. 매 순간 고개를 틀면 다른 느낌과 감상을 받는다든가 처음 만나는 거 같은 이질감이 들지만은 않았다. 처음 보는 게 아닌 건 이미 머리와 기억으로 알고 있고. 상반된 생각과 감상 그리고 이유가 터져 나와 버무려질 때는 정말 난처하고 곤란한 기분이 든다. 매우 그럴듯하고 타당하고 다 나름대로 납득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서 내 생각이 내게 갸웃하고 천진하게 묻는 거 같다.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어. 다르지? 그런데 또 납득되지? 또 다르게도 생각해 보자. 그것만 있는 게 아니야. 아직도 너한테 더 보여줄 게 많아. 그렇게 속삭이며 손을 잡아끄는 것이다. 빨리 오라고. 대체 어디로 끌고가려는거야? 라고 물어보면 몰라도 돼. 하여튼 너한테 좋은 방향. 가다 보면 알게 될 거야. 묻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몸으로 느껴야돼, 라고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