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새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4년, 새로운 시작이다.
새해를 시작하며 나는 올해의 목표를 딱 한 개만 세웠다.
바로, 글쓰기.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업과 관련되지 않은 목표를 세워본 적도, 단 한 개의 새해 목표만 세워본 적도 없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여러 강의 수강과, 자기 계발을 위한 독서, 이렇게 살다 아프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끼워 넣은 운동 등이 나의 새해 목표 리스트를 항상 채워왔다.
여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강박관념으로 미라클 모닝도 신청해 보고, 취미 생활을 찾아볼까 싶어 이런저런 클래스도 기웃거려 봤다.
늘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삶이 내가 추구하는 삶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나의 지난 새해 계획들은, 남들이 좋다고 하니 나도 해볼까 하고 따라 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김미경 강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새해 계획 쇼핑'을 통해 구매한 남들이 정해놓은 리스트를, 마치 내 인생게임에서 달성해야 할 미션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세운 나의 목표는, 대부분 연말로 갈수록 흐지부지되어 내가 과연 올해 무엇을 했는가 후회를 남기곤 했다.
이번 새해 목표는 여느 해와 확실히 다르다.
2022년 여름부터 우연한 기회로 시작된 글쓰기는 나의 내면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다 못해 부러지기까지 하는 멘털과, 깊게 침전해 지하 땅굴까지 들어간 우울감은 글쓰기로 비로소 치유되었다.
글쓰기를 통해 나와 화해했고, 내가 소중한 사람이란 걸 느꼈으며 나를 조금씩 발견하고 있다.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글을 써야겠다, 아니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우러나 무언가를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게 얼마만인지.
남들과의 비교도, 인정이나 성공을 바라서도 아닌 그냥 글쓰기가 좋아져서 계속하고 싶어졌다.
만약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나였다면, 바로 나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을 것이다.
새해 목표가 '글쓰기'가 뭐냐고.
아니, 마음을 크게 먹어 글쓰기를 새해 목표 중 하나로 끼워줬더라도, 글쓰기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핵심성과지표(KPI)를 객관적으로 적으며 성공 여부에 따라 나를 닦달했을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의 힘을 알게 된 오늘의 나는, '글쓰기' 하나로 2024년을 충만하게 보낼 계획이다.
물론 지금도 글을 맛깔나게 잘 쓰고 라이킷을 많이 받고 구독자를 늘리고 싶긴 하지만, 이게 내가 글쓰기를 하는 진정한 이유가 아님을 계속 상기해 본다.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나는 글쓰기 루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삶을 실천하는 한 해를 시작해보려 한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내면을 조금 더 단단히 만들고, 내 인생의 중심을 잡아가보고자 한다.
그리고 여러분의 새해 목표도, 사지선다 객관식 찍기가 아닌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 목표이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글루틴 #팀라이트
PS. 지극히 개인적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12월 글루틴 시작 때 쓴 나의 글쓰기 WHY를 첨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