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퍼센트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오이는 뚜렷한 향 덕분에 호불호가 분명한 식재료이다. 냉면에 오이 몇 가닥 빠져있을 뿐인데도 육수에서 오이 냄새가 난다며 먹지 않는 이도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다행히도 나는 오이 냄새를 좋아하는 쪽이다. 내게 있어서 오이의 향이란 상쾌함을 뜻하고 또 씹을 때 아삭거리는 식감마저도 좋아서 스틱모양으로 썰어 와그작 와그작 씹어 먹고는 한다. 식재료가 초록색이라는 건 건강에 좋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만 같아서 오이를 자르는 나의 마음가짐은 마치 보름달 아래 약수 떠다 기도를 올리는 누군가의 어머니, 혹은 의식을 치르는 샤먼이 된 듯도 하다. 그만큼 최선을 다한다. ‘이거 먹고 건강해져야지’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오이를 썰때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잘린 오이의 모양을 반듯하고 일정하게 썰어내는 것이다. 내 손에 쥐어든 오이 하나의 크기에 아쉬워하고 싶지 않기 때문.
한여름에 다다른 오늘, 오이를 향한 나의 사랑을 담아 오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준비물
식빵 2쪽
그릭요거트
홀그레인머스터드
오이
소금
1. 오이를 채칼로 자른 뒤 소금을 한 스푼 뿌리고 10분 절인다.
2. 식빵의 가장자리는 식감을 위해 잘라내고 한 면에는 그릭요거트를, 한 면에는 홀그레인머스터를 바른다.
3. 절인 오이를 양손으로 꽉 쥐어짜서 수분을 빼준다.
4. 식빵의 속에 넣고 두 식빵을 포개어 샌드위치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