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아빠를 움직이게 하려면 아이들을 야단친다.
그러면 아이들이 야단맞는게 마음 아파서 남동생이 움직인다. 나와 함께 엄마의 돌봄 노동을 나누어 해준다.
아이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아이들 아빠에게 불만을 늘어놓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하는 이야기인 줄 알고 스스로 움직인다.
그 사이 나는 뭘 하느냐면 엄마의 양말을 사러가기도 하고 걷기 운동도 하고 밤사이 사브작사브작 인터뷰 질문 답변을 준비하기도 하고 책상에 굴러다니는 연필을 모아 연필깎이로 뽀족하게 깎아둔다.
그리고
변화된 가족 돌봄에 감사한다.
물론 정치에는 돈이 든다.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막내에게 카카오톡 송금하기를 누른다. 첫째 사돈어른께 명절용 복숭아를 보낸다. 남동생에게는 역시 현금.
돌봄의 민주화는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쁜 머리를 상당히 많이 써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