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넘치면
대게 그렇듯
담담한 사람보다 더 상처받기 마련이다.
마음을 늘 필요 이상으로 많이 주고,
보낸 만큼 돌아오지 않는 마음을 자꾸 되돌아보게 되니까.
종종 담담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그래도 냉(冷)한 사람보다는 열(熱)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 말을 가슴에 품은 체
큰 기대 없이
즐겁게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우기까지
나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벌써 사랑이 넘쳐서, 좋아하는 친구에게 무언가를 계속 주고 싶어서,
그러다가 갑자기 속상해져서 자주 눈물을 흘리는 너를 보면
괜스레 마음이 짠하고 눈물이 핑 돈다.
조금 더 담담해져도 좋을 텐데. 작은 일에 그렇게 속상해하지 않아도 좋을 텐데.
어떤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어른의 기준으로 꺼내어지는 어떤 말도 적합하지 않음을 알고 있다.
마음을 나누는 너만의 방식을 찾는 일.
아무도 알려줄 수 없고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을 길.
그 길이
너무 시리거나 아프지 않도록
엄마가 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담담하게 서 있을게.
섣부른 참견이나 판단없이
너의 사랑, 너의 뜨거움을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