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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주 워홀 떠나는 딸들에게

홈스쿨 아빠의 편지(2) - 기쁘고도 허전한 날

by 이강헌

딸들아! 너희들이 정말로 호주로 떠나는구나.!


기다리고 준비해왔던 날인데…

막상 너희들이 가는 날이 다가오니 마음 마음 한편 허전해져 오는구나.


그동안에는 '호주에 갈 수는 있을까? 혹 가지 못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조바심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마침내 가게 되니 다행스럽고 기쁜 날이다.

그런데 너희들이 떠나며 아빠 마음속에 생겨나는 빈자리는 어쩔 수 없구나.


이 마음은 너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들이 그만큼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 보낸 가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정말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구나.

함께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배가 아프도록 웃기도 하고,

때론 힘들어 울기도 하며 지나온 시간들 모두가 더욱 소중한 시간들로 여겨지는구나.


지금은 너희들에게 고마운 생각이 드는구나!

외국으로 갈 만큼 잘 커 주었고,

아빠가 남들과 다른 별난 길을 걸어오는 동안에도


너희들이 아빠의 뜻을 이해해 주는 동지가 되어 주었고

아빠의 가르침을 잘 배우는 제자가 되어 주었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친구가 되어 주었던 것 같구나.


아빠가 너희와 그동안 지내온 독특한 시간들은

아빠 마음에는 평생을 잊지 못할 소중하고 기쁜 기억들로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너희를 보내는 것이 아쉽고 마음 허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아쉬운 마음만 안고 살아가지 않으려고 한다.

너희들도 그렇게 하였으면 좋겠구나!


아빠에게는 너희 엄마가 있고, 큰 언니와 늘 함께 해온 분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너희들도 그곳에서 혼자가 아닌 언니 동생이 서로 함께 있고

그리고 내일의 꿈을 품고 가는 희망의 길이 않느냐?

그러므로 우리 모두 기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가자.



생각해보면

그동안 너희들이 얼마나 나름 꾸준히 준비하고 이날을 기다려 왔지 않느냐? 5년이 넘는 세월이었다.

아빠 역시 너희들에게 가는 길이 열리고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애를 써왔던 것이

결실을 보게 된 것에 기쁘다.


나는 벌써부터 다음의 날들이 기대된다.

우리 딸들이 잘 준비되어 돌아와 함께 펼쳐 나갈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렐 정도이다.

그런 날이 오도록 너희가 호주에 가서 잘 지내주기를 아빠는 기도할 것이다.


딸들아! 무엇보다 너희 몸이 건강해야 한다.

집을 떠나면 자신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아마 별도의 운동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틈틈이 몸을 관리하는 습관을 꼭 가져야 한다. 스

트레칭이라도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지내다가 무사히 돌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구나.


다음으로는 그곳에 간 목적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모처럼 주어진 기회에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잘 준비된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좋은 추억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살기를 바란다.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났으니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무엇보다 성경을 꾸준히 읽기를 권한다.

이제는 아빠 대신 성경이 너희를 가르치고 인도하게 하여야 되지 않겠느냐?

아빠도 너희를 위하여 날마다 하나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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