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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Feb 29. 2024

27) 아스토르가 - 라바날(2023.10)

글과 그림이 서툴러요. 왜냐하면 길을 걷던 현장에서 쓴 글이예요.

여기 클릭하시고, 머릿말 읽어주세요 :)



2023.10.10.화


이날은 아침에 너무 추웠다. 동키 보낸 배낭에 들어있는 긴팔 경량 패딩이 너무 생각날 정도로 오들오들 떨면서 걸었다.


걷다가 작은 성당에 불이 켜져 있어 몸을 녹이러 들어가니, 따뜻한 촛불과 여러 기도들 그리고 쎄요가 있었다. 들어간 김에 몸도 녹일 겸 쎄요도 찍고 기도도 했다.


다행히 해가 떠오르니 따뜻해졌다.


라바날까지 걷는 길에 한국분을 만났다.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내 무릎 상태를 얘기하니 많이 걱정해주셨다.


레온에서 푹 쉬고 또 그 후에도 버스 점프 하도 또 동키로 배낭까지 보내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인지 무릎이 걸을 만 했다. 다행이었다.


라바날에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이곳 수도원에 계셨전 한국인 수사님의 책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한국분도 곧 숙소에 들어오셨다.


늘 하던대로 씻고 빨래하고. 밥을 먹으러 알베르게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왔다. 길에서 만난 한국분은 먼저 식사를 하고 계셨다. 밥이 질다고 계속 말씀하셨지만, 나는 게의치 않았다.


이곳에서는 잘 익은 김치와 밥, 계란후라이, 돼지고기 구이를 먹을 수 있었다. 한국인 수사님이 계시던 곳이어서 그런가. 한국인 전용 페레그리노 메뉴가 있는 것이다. 라면도 있는데 이날은 라면 품절이었다. 있어도 주문하진 않았을 것 같다.


김치는 잘 익었고, 질다는 밥도 맛있었다. 내 입에 맞고 맛있게 먹으면 되는거지. 계후에 비벼서 김치 얹어 먹으니 질은 밥도 꿀맛이다.


그리고 성당 근처 성물방에 갔다. 이곳은 진짜 성물방이었다. 수녀님께서 계셨고 정말 성물만 팔았다. 작은 선물 몇 개 사고 미사 시간을 확인하고 왔다.


이곳에 계시던 한국인 수사신부님이 이동하시고 이후에 젊은 다른 분이 오셨다. 미사를 드리고 고민고민 하다가 고해성사를 봤다. 길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또 겪은 일들이 종합되어서인지, 감정이 복받쳐서 엉엉 울었다.


덕분에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잠들었다.






유독 쌀쌀하던 새벽



오늘도 걷기



라바날 도착!



한국인 순례자 메뉴(볶은김치,계후,양념돼지고기,진밥)



https://maps.app.goo.gl/XViQkPi6iMqceQeg8


https://maps.app.goo.gl/KWVL3rH19fqaPWwQ8



https://maps.app.goo.gl/S2YV6oGqKQzRhYK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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