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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영 Nov 13. 2024

배낭은 동키로 보내기로 했다3

23.09.21 에스테아 – 로스아르코스


  그리고 저녁에 순례자 미사를 갔다. 이때 처음으로 길 위에서 미사를 갔다. 순례길에서는 매일 미사를 드린다고 하던데, 나는 이날까지 적응하느라 미사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성당에 앉아 미사가 시작되고 안도감이 전해왔다. 언어와 풍경은 다르지만, 익숙한 제대와 미사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긴장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마치 집에 온 듯 아늑했다. 미사를 마치고 나면 순례자는 제대 앞으로 모여 신부님과 함께 순례자의 기도를 바친다. 대부분은 영어로 된 기도문인데, 이곳에는 한국어 기도문이 있었다. 한국어를 읽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순례자의 기도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던 아브라함을 칼대오 땅에서 불러내시고, 그가 방황할 때 보호 해주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티아고 길을 걸을 당신의 종 저희를 보살펴 조시기를 청하나이다.     

가는 여정 동안 저희의 동행이 되어주시고,

갈림길에서는 저희의 인도자가 되어주시고,

피로로부터 저희의 안식처가 되어 주시고,

위험으로부터 저희를 지켜주시고,

가는 여정에 저희의 쉼터가 되어 주시고,

더위에 저희의 그늘이 되어 주시고,

어둠 속에 저희의 빛이 되어 주시고,

00로부터 위로의 안식을 주시고,

계획을 위해서는 이루고자하는 강인함을 주소서.     

당신의 보호로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고, 여정 뒤에는 00와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도착할 수 있도록 당신의 은총을 내리소서. 언제 어디서나 저희와 함께 하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성령으로 하나되어 전능하신 천주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산티아고(사도 야고보)사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모 마리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사진 화질이 좋지 않아 글자 일부분을 읽어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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