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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유 Jun 06. 2023

습관은 어떤 사람이 '되는' 일이다.

habit tracker를 시작하며


23년 상반기의 끝자락 6월.

띄엄띄엄 해오던 habit tracker를 이번엔, 진짜, 제발, 제대로 해보자 다짐해 본다.


"감사일기, 운동 10분 이상 하기, 책 다섯 페이지 이상 읽기, 글쓰기, 나 칭찬하기"


뿌듯한 마음으로 화장대 옆 벽에 붙여놓고, 가만히 바라보는데 이번엔 정말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밀려왔다.

1월부터 시작한 해빗트래커에 이거라면 껌이지.라고 적어둔 세 가지 습관 중, 단 하나, '감사일기'만 겨우 지켜졌기 때문이다.

물론, 한 가지라도 이행했다는 것에 조금의 뿌듯함은 있었지만, 나머지 텅 비어있는 항목들을 보면 자괴감이 들었다. '책 두 페이지만 읽으면 되는데, 칭찬 한 번만 하면 되는데, 왜 그걸 못하는 걸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한동안 나약한 의지를 한심하게 여기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중, 노란색 책이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마치, 나 좀 읽어보세요.라고 빛을 내고 있는 듯 말이다. 한 달 전에 사두고 표지조차 넘겨보지 않았던 책, 먼지가 뽀얗게 쌓이기 시작한 책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뭣에 홀린 듯, 표지를 넘겼고, 프롤로그를 읽었고, 목차를 훑고, 챕터 1을 정독했다. 분홍색 형광펜을 들고 한 줄, 두 줄, 세 줄... 그어댔고, '바로 너에게 필요한 건 이거야'라고 말해주는 문장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작은 습관 하나하나는 바로 스스로를 신뢰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이제 이런 일들을 실제로 해낼 수 있다는 걸 믿게 된다.
습관은 자신에 대한 가장 깊은 믿음을 계발하는 최고의 수단이다.
말 그대로, 나 자신이 습관이 되는 것이다.
습관은 어떤 사람이 '되는' 일이다.





즉시, 해빗트래커를 다시 펼쳤다.

그리고 이렇게 수정해 두었다.


감사일기 → 나는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운동 10분 이상 하기 → 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건강한 사람이다.

책 5페이지 이상 읽기 → 나는 독서가이다.

글쓰기 →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나 칭찬하기 → 나는 작은 것도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번에는 진정으로 모든 칸에 색을 칠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바라는 사람이 이미 된 것만 같은 확신이 들었다.

이틀 째인 오늘은, 나 칭찬하기만 하면 된다.


'오늘도 이 정도면 참 잘했어. 대단해. 멋져'



Mission completed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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