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의 아침은 밝다.

외전

by 강규리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그 가을을 못 잊을 거야.


햇빛은 늘 옅게 비치고, 공기는 묘하게 따뜻한 날이었다.

고요한 네 목소리엔 따뜻한 온기가 숨어 있더라.

나는 그 온기에 기대 잠시 숨을 고르는 법을 배웠어.

너무 다정한 너는 그만큼 아팠고, 나를 안아주었다.

당신은 스스로의 삶을 짊어지고도 끌어안았고, 어쩌면 나보다도 아팠을 네가 업어주었다.


우리는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고,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무너진 마음에 서로를 잠시 붙들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 낙엽의 결이 사라지듯 모든 것이 흐릿해질테지만, 그때의 공기만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 가을을, 그 사람을, 그 따스한 절망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번 겨울은 추울 거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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