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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Nov 16. 2022

퇴사 준비생의 일기 18.

까봐야 안다



40대 여직원 A는 파트타임 경단녀이다.

하지만 회사 밖의 그녀에겐 반전이 있는데,

바로 상가 5채를 보유한 임대사업자라는 점이다.


그 외의 부동산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못해도 월급쟁이 한 명 분의 임대수입이 있는 듯했다.


A의 남편은 회식이 많았던 A의 직장생활을 싫어해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입을 만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그녀는 지금 4시간만 근무 후 퇴근한다.


직장을 다니며 경매로 상가를 샀는데

컨설팅 회사를 써서 시간을 돈으로 레버리지 하고,

돈이 없으면 대출로 레버리지 했다고 한다.






또 다른 40대 여직원 B는 또래 중 승진을 빨리 한 케이스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나이 대비 꽤 높은 직책을 맡고 있다.


그녀는 크게 대출을 받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고,

자신은 일에, 남편은 가정에만 충실하게 살아와

부동산은 경기도에 가진 1채가 전부이다.


승진 늦은 동기들 중 일부는 수도권 대세 상승 직전인

2018년에 명예퇴직을 하며 퇴직금을 쏠쏠히 챙겼고,

그것을 부동산에 투자해 재미를 봤다고 한다.


예전엔 부러웠지만 지금은 자기 게 아니라 생각하며

펀드나 주식 투자로 소소하게 수익을 얻고 있었고,

은퇴 후엔 집을 짓고 사는 게 목표라는 말을 했다.






A와 B는 나름 각자의 포지션에서 성공한 모델이다.

승진도 하지 않고 재테크도 하지 않는 경우가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 보면.


가운데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는 나의 몫이다.


B의 퇴직금은 A의 퇴직금보다 3~5억쯤 더 많겠지만

그간 소진된 시간과 노력이 어쩌면 몇 억의 가치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한 손에 움켜쥔 것을 놓아야

새로운 것을 쥘 수 있는데


알지만 놓을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하루하루.


결국, 손을 때려서라도 놓아야 한다.






19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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