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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별 Nov 21. 2022

퇴사 준비생의 일기 19.

계약은 이루어질까?



퇴사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임대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부동산 중

고시원을 집중적으로 보고 다녔다.


원룸에서는 살아봤지만 고시원은 처음이라

생각보다 더 열악하고 좁은 환경에 놀라고


고금리시대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데에서 비롯한

권리금 경쟁, 가격 뻥튀기에 놀라면서도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고시원을 운영해보기로 마음먹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은근히 단순할 때가 많다.)






그나마 집에서 가깝고, 덜 썩었다는 고시원 매물을

15개쯤 보고 나서 나름의 기준이 생겼을 때

나는 예산에도 맞고, 적당히 노후된 

한 놈을 발견하게 되었다.


중개사 아저씨는 권리금이 부풀려지지 않은

괜찮은 매물이라며 5일 안에 나갈 것이라 말했다.


맥박이 빨라지며 당장에 go를 외쳐야  할 것만 같았고,

망하진 않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결심했다.


"이거, 저희가 할게요."


"네, 내일 사무실로 오세요."


내일... 당장 계약서를 쓰잔다. 예상외의 시나리 온데?






고시원 계약은 처음 해보는 나는

밤새 공부를 열람하며 계약 시 주의사항을 검색했고,

몇 가지 찜찜한 부분을 정리해 중개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중개사는 걱정하지 말라며 오면 설명해 주겠다 했고,

그렇게 일요일 아침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길에

나는 정말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자문했다.


모르겠다. 나는 여기에 뛰어들 준비가 된 걸까.

모르겠다. 그냥 생각하지 말자. 닥치면 하겠지.

모르겠다. 그럴 거면 왜 이렇게 열심히 봤냐.


아...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20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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