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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Mar 02. 2023

좁은 문, 전원교향곡

내 미래의 완성 속에 있는 너라는 한 가요의 가사가 있다. 여기서의 너는 사랑하는 연인이다. 그가 바라는 완성된 미래는 그녀가 있어야만 완성될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완성된 미래는 그가 아닐 수도 있다. 다른 남자일 수 있고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아니면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사랑일 수도 있다.

노래 속 미래의 완성을 소설 속 좁은 문과같이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좁은 문은 너무나 좁아 혼자 통과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같이 문을 넘어갈 수 없다는 걸 진작에 깨달은 상대의 거짓이 그 다름의 실체였다면. 사랑해서 보내준다는 말이 실제가 돼버린다.

좁은 문이라는 표현을 반드시 종교적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것은 각자 개인의 삶에서 도달하고자 하는 꿈이나 목표 같은 것으로 읽어도 된다. 그것이 누군가는 사랑이고 누군가는 종교로의 귀의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원 교향곡이 더 좋았다. 눈을 뜨게 된 소녀가 마주한 세상은 그녀가 상상해온 것과 너무나 달랐다. 상상과 실제의 괴리에 좌절하는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목사를 통해 보는 죄책감과 자기합리화의 싸움이 너무나 생생했다.

이처럼 좁은 문은 너무나 좁아 혼자서도 넘어가기 힘들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가려 애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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