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후감

이승우, 『만든 눈물 참은 눈물』

by 김감감무

질문이 있으면 답이 있다. 언제나 명쾌한 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질문이 있으면 답은 어떻게든 있다. 질문과 답은 연결되어 있다. 보통은 질문으로부터 답을 얻어내지만 거꾸로 답으로부터 질문을 얻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가능한가라고 의문은 사실 가질 필요도 없이 우리는 자주 그러곤 한다. 문학에서의 질문과 답이란 결국 사람에 대한 질문과 답이다. 어떤 이의 삶을 보며 얻게 되는 질문이 있고 답이 있다. 그런데 요상하게도 사람에 대한 질문과 답은 그리 구분이 용이하지 않다. 답인 듯 보이면서도 질문이 피어나고 질문인듯하면서도 답이 어렴풋이 보이는... 질문과 답은 연결을 넘어서 하나로 보이기도 하다. 질문으로부터 얻은 답이 들여다보면 질문이기도 하고 거꾸로의 경우도 있다. 우로보로스의 형상과 같은.

이 짧은 소설 모음집에는 그런 질문 혹은 답으로 가득하다. 저것이 만든 눈물인지 참은 눈물인지 잘 모르겠는 눈물. 모순에 대한 예술가적인 예민함 혹은 감지.

이 소설집을 몇 년 전에 읽었을 때는 사실 뭔가 했었다. 그냥 작가노트를 그대로 내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너무 짧고, 짧아서 뭔가 덜 쓴 것 아닌가 하는 미숙한 생각까지 했었다. 이번에 읽었을 때의 감상은 많이 달랐다. "카프카는 대답하기 위해 질문하고, 톨스토이는 질문하기 위해 대답했다고 할까요?" 하는 작가의 말을 어렴풋이 이해했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제대로 읽지 못해서 놓친 좋은 책들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지난날 독서에 대한 의심이 핀다. 간만에 읽은 이승우 작가님의 책이라 더 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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