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GLISH 3.0
-그래서 결론이 뭐죠? 한마디로
마케팅 팀의 위클리 미팅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상무의 질문에 회의실 안의 모든 눈빛이 발표자인 박차장에게 꽂혔다. 박차장은 자신있는 어투와 제스처로 말을 이어나갔다.
-산업의 인더스트리 별로 다르겠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어프로치 방향성은 개인의 펄스널 적인 측면에 포커스하는 추세입니다. 아무래도 B2B 기업보다는, 구글이나 테슬라 같은 B2C 기업에서 이러한 트렌드 경향성이 잘 나타나구요
-그러니까 개인의 펄스널 적인 측면이라는 건…?
-자사의 기술이나 테크놀로지보다는, 그걸 경험하는 사용자의 유저 익스피리언스를 강조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마케팅 캠페인의 테마나 컨셉을 살펴보면…
상무는 박차장의 말을 잘랐다.
-그러니까 '우리 기술 좋아요'가 아니라 '이 기술이 있다면 당신의 생활이 이만큼 달라질 거예요' 뭐 이런 식이라는 거죠?
-넵, 맞습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오늘 미팅은 여기까지 할게요. 다들 고생했어요
회의실 안의 사원과 대리들은 프로페셔널한 박차장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박차장도 그런 관심이 싫지만은 않았는지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럼 넥스트 스텝에 대한 일정은 상무님 스케줄 체크 후 어레인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그건 그렇게 해주고.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네, 상무님
-우리 박차장은 외국에서 학교를 나오셨나?
-어… 아닙니다
-그런 거치곤 영어를 잘하시네, 아주?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아무튼 오늘 고생했고. 다음 미팅은 그 되도 않는 영어 같은 것 좀 빼고 준비해봐요. 응? 쉽게쉽게
상무는 사람 좋은 웃음을 머금은 채, 박차장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지나갔다. 박차장은 여전히 영문을 모르는 표정이었다.
<글로벌 기업의 트렌드 경향성에 관한 인사이트 고찰> 21.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