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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운 Jun 03. 2020

회귀본능

Why do you feel like a fake?

글을 쓰다 보니 말이 길어진다

생각이 많아서 그렇다.


글 쓰다 말고 남의 글을 흘깃거린다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


글을 자꾸 썼다 지웠다 한다

아직 써야 할 때가 아니라 그렇다.


하고 싶은 말을 차마 쓸 수가 없다

솔직하지 못해 그렇다.


글을 쓰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할 말을 다 하지 못해 그렇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데 자꾸 긁적인다

뭐라도 하면 달라질까 그렇다.


글을 쓰는 밤에는 술을 마셔야 산다

글과 술은 친해서 그렇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 보면

모든 것을 삭제하고 싶어 진다


정말아무것도없었을까?



*배경 사진: 바바라 크루거 (Barbara Kruger. 1945~ 미국. 사진작가, 설치미술가) If you’re so successful, why do you feel like a fake? - 2018년 미국 LA 여행 중 <The Brode>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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