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 you feel like a fake?
글을 쓰다 보니 말이 길어진다
생각이 많아서 그렇다.
글 쓰다 말고 남의 글을 흘깃거린다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
글을 자꾸 썼다 지웠다 한다
아직 써야 할 때가 아니라 그렇다.
하고 싶은 말을 차마 쓸 수가 없다
솔직하지 못해 그렇다.
글을 쓰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할 말을 다 하지 못해 그렇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데 자꾸 긁적인다
뭐라도 하면 달라질까 그렇다.
글을 쓰는 밤에는 술을 마셔야 산다
글과 술은 친해서 그렇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 보면
모든 것을 삭제하고 싶어 진다
정말아무것도없었을까?
*배경 사진: 바바라 크루거 (Barbara Kruger. 1945~ 미국. 사진작가, 설치미술가) If you’re so successful, why do you feel like a fake? - 2018년 미국 LA 여행 중 <The Brode>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