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백
10시 30분 가장 가까운 한강공원으로 출발한다.
휴대전화는 돌풍 주의보 알림으로 쉬지 않는다.
차는 체온으로 후텁지근해졌다.
마침 구수한 방구냄새가 채워진다.
창문을 은근슬쩍 열고 달린다.
돌풍의 조각들이 시원하게 스쳐간다.
11시 30분 한강공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마주한 돌풍의 덩어리는 버겁다.
숏패딩을 선택한 오전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편의점으로 간다. 따뜻한 음료라도 사러,
PC방에서 죽치고 있으며 배를 채웠기에 허기짐은 없다.
돌다보니 라면 코너에 서있다.
어쩌면 처음부터 라면을 먹으러 갔는지 모른다.
무파마 한 그릇은 아쉬우니 유부초밥을 함께 산다.
따뜻함은 라면으로 채우자는 생각으로 콜라도 산다.
라면을 끓이는 4분이 동네로부터의 40분보다 길다.
12시가 다 된 한강공원 둔치의 대리석 바닥이다.
강 건너 도시를 바라본다.
라면 한 그릇과 유부초밥은 든든하게 추위를 달래준다.
라면 한 입, 강 건너 한 번
라면 한 입, 유부초밥 한 번
추운 겨울 야외라는 식당은 라면 맛집이다.
늦은 시간에도 밝은 빌딩을 본다.
“나는 한강에 올 때면 성공을 되새겨“
이전 6시간 동안 PC방에서 게임하던 이가 말한다 ㅋㅋ
그게 나다.
라면을 다 먹으니 돌풍 덩어리가 배가 되었다.
도착한지 30분 지났다.
그냥 가기 아쉬워 조금 둘러보려 나선다.
돌풍은 마음 어딘가 숨어있는 이성 마냥 길을 막는다.
차갑고 매서운 것에 굴하지 않고 맞서고 싶어진다.
한강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이번엔 정말 따뜻한 음료를 사러 편의점에 간다.
군고구마 냄새가 달달하게 퍼져있다.
사장님은 외국인들에게 덜 익은 고구마를 팔고 있다.
외국인은 외국어로 익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장님은 한국어로 그냥 먹으라고 괜찮다고 다그친다.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와주러 나설 수 없다.
날이 너무 춥다. 돌풍이 차갑고 매섭다.
조속히 차로 돌아간다.
체온의 열기가 차를 따뜻하게 데운다.
집으로 다 만족스럽게 잠에 든다.
‘오늘도 재미난 하루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