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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에서 살아남는 방법3 – 사례에 집착은 판타지

 

웹서핑을 하다 보면 통쾌한 층간소음 복수법이 등장한다. 개인의 사례를 예로 들며 ‘난 이렇게 층간소음을 해결했다’며 소개하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글을 읽을 때면 통쾌함과 함께 ‘나도 이 사람처럼 하면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환상을 품게 된다. 소개한 방법 중 몇 가지는 시도해 볼 법한 방법들이다. 예를 들어 슬리퍼를 선물해주며 정성스레 부탁을 적은 손편지를 선물하는 방법 등 긍정적인 시도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부정적인 시도다. 대부분의 사례는 부정적인 시도다. 대표적인 해결 방법이 우퍼스피커다. 우퍼스피커 후기를 보면 효과가 확실해 위층이 내려와 조용히 하기로 약속했다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글의 경우 우퍼스피커의 효능을 강조하며 층간소음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헌데 긍정적인 사례가 있다면 부정적인 사례도 있기 마련이다. 층간소음은 남에게 가하는 폭력이다. 그 폭력을 반대로 내가 행한 것이다.     


사례 중 하나는 우퍼스피커로 효과를 받지만 본인이 이사를 결정했다는 사연이었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인데 이유는 위층의 보복우려 때문이었다. 글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위층의 반응이 좋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다른 사례는 우퍼로 보복을 하니 보복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우퍼는 천장이 아닌 바닥에도 설치할 수 있다. 즉, 위층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아래층에 우퍼스피커로 보복이 가능하다.     


우퍼스피커를 사용해도 걸리지 않으면 괜찮다고 하지만, 적발될 경우 법적으로 책임을 묻게 된다. 한 사례를 보면 위층에 보복으로 우퍼스피커를 울리던 중, 아기울음소리를 썼다 적발된 경우가 있다. 아동 방치로 아래층이 신고를 해 경찰이 문을 따고 들어간 것이다. 이외에도 소리가 큰 우퍼스피커의 경우 Leq가 90이 넘는 경우도 있기에 그 사용여부를 쉽게 들킬 확률이 높다. 앞서 말했지만 위층은 생활소음, 아래층은 보복소음이다.     


긍정적인 시도는 나쁘지 않다. 편지나 선물 같은 방법은 실패해도 보복이 돌아올 일은 없다. 반대로 공격적인 시도는 보복을 가져올 확률이 있다. 심할 경우 차라리 시도하지 말 걸 하는 후회를 가져온다. 한 번 시도한 이후에는 이전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 층간소음이 심해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은 참을성이 좋기 보다는 이런 보복소음 또는 물리적인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에 관계를 맺지 않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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