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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이 소리가 나면 심한 집이다


위층 층간소음이 심해 집을 많이 보러 다녔다. 가는 집마다 층간소음에 대해 물어보면 비슷한 말을 한다. ‘위층에 애들이 있긴 한데 시끄럽지 않아요’ 또는 ‘소리가 아예 안 나는 건 아닌데 시끄럽게 느낄 정도는 아니에요’ 입주 후 층간소음을 느꼈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가 다르기에 당했다고 생각하기도 힘들다. 층간소음이 심한 집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혹 집을 보러 갈 때나 집주인에게 물어봤을 때 이 소리가 들린다면 피하는 게 좋다.     


물소리     


위층의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린다면 화장실 배관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화장실을 향할수록 소리가 크다면 배관을 타고 소리가 내려오는 것이다. 배관 상태를 잘 알 수 있는 게 물소리다. 물소리가 들리는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층간소음에 취약하다. 물소리가 타고 내려오는데 이보다 큰 소음은 당연히 더 크게 들린다. 물소리가 얼마나 심하면 밤 10시 이후로는 씻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물소리는 층간소음에 해당하지 않기에 씻는 소리에 밤잠 설치기 싫다면 피하는 게 좋다.     


기침소리     


기침소리로 집이 울린다면 믿겠는가. 놀랍게도 사실이다. 위층 남자 아이가 밤이면 기침을 무진장 한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침대에 누워있다 깜짝깜짝 놀란다. 발소리나 밤새 떠드는 소리는 층간소음으로 항의할 만 하다. 가구 끄는 소리도 마찬가지다. 헌데 기침소리가 들린다고 항의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생리현상까지 층 아래로 들린다는 건 방음 수준이 심각하단 걸 의미한다. 밖에서 떠드는 소리와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소리도 샷시가 철저하게 막아주는데 두꺼운 벽이 그 역할을 못해준다는 건 더 큰 소음에는 무조건 시달릴 것이란 걸 의미한다.     


실외기 소리     


여름이면 가장 골 아픈 소리다. 실외기 소리는 층간소음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진동이 엄청나면 그 어떤 층간소음보다 고달프다. 여름이면 위층이 실외기를 설치한 방을 기준으로 옆방과 현관까지 함께 진동한다. 무슨 지진이 나는 기분이다. 실외기 문제는 말하기 곤란하다. 위층이 할 수 있는 건 수리기사를 불러 상태를 보거나 받침대를 올리는 건데 아래층을 위해 이렇게까지 협조할 집이 많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오전 6시에 위층이 실외기를 작동시켰을 때 육성으로 욕이 튀어나왔다.      


대화소리     


대화소리는 생각보다 많은 집이 겪는 문제다. 단순 공사의 문제이기도 하고, 위층 사람의 목소리가 커서 발생하는 문제기도 하다. 앞서 이야기했듯 층간소음은 진동으로 인한 떨림으로 발생한다. 목소리의 진동이 큰 경우 아래층까지 목소리가 전달된다. 아래층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떠드는 소리 때문에 정신이 없고, 위층의 경우 항의를 받으면 내 집에서 대화도 못 하나는 생각에 짜증이 난다. 고시원이나 원룸, 기숙사 같은 건물뿐만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문제로 이런 집이라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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