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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 Feb 28. 2024

ep8.

눈의 꿈에 그리움을 보낸다



결국에는 왔다. 마지막 날의 아침이. 일찍 일어나 짐을 싸고, 카메라로 담아본다.




몸이 덜덜 떨리도록 춥던 화장실, 숙소는 좋았다.




가기 전, 고맙다는 쪽지를 남겼다.





동화 같던 동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날의 동네와 자주 타던 시덴, 지하철이 아른거린다.








신치토세 공항.




가기 전 공항 안 짱구 팝업.

짱구가 좋아하던 언니들의 굿즈들도 있고, 여기서 가챠 하나를 뽑기 위해 계산 후 동전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동전과 함께 친절함을 받았다.





마지막 눈의 꿈에 그리움을 보내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가는 길 눈과 같은 구름들을 본다.

눈과 구름 모두 새하얘서 시선과 마음에 순수함을 준다.




최고의 뷰를 가진 하늘 위 식사. 후식으로 빵에 버터를 발라 따뜻한 커피와 함께 마무리한다.




행복했다.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생각을 열어주었고,

그들에게 받은 친절함은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삿포로의 여운이 짙게 남아

아직도 꿈을 꾼다.

한국에 돌아오니

늘 곁을 감싸던 눈이 사라졌고,

친절함은 없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꽉 찬 사람들은 서로를 밀기 바빴고,

거리는 난잡했다.

그들의 친절은 타인을 향했다.

활짝 눈웃음으로 맞이하던 그들의 얼굴과 친절함은

타인의 마음을 향한 것이었고,

우리나라의 친절은 자본을 향했음을 보았다.

일본에서 배우고 받은 것들을,

이곳에서 행동하며 

다시 꿈꿀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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