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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미정 Jan 23. 2023

지키는 것의 어려움

수오재기


지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올해의 목표가 수오재기였으나, 1월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 잘 지켰던 순간이 있을까?

지키는 것 말고 다른 건 없을까?


여행 후 달라진 마음과 좋은 영향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미라클모닝에 새로운 루틴을 넣어보고, 새로운 공부도 시작하고.

본래의 내가 갖고 있던 틀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틀로 바꾸는 것은 초기에는 신나고 설렜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버티기 어려워졌고 스트레스가 되었다.

스트레스가 되다 보니, 나 자신을 부정하고 싶었다.

또다시 나를 잃어갔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철학적 질문을 다시 하게 되었다.

지금에 떠오르는 생각은

지금에 내가 추구하는 모든 것들이 곧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별로였던 나도 과거의 좋았던 나도 내가 아니다.

그건 '과거'의 나였을 뿐. '지금'의 나는 새로운, 다른 나라는 것을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을 필요는 없구나.

그 모습이 나라고 생각해서, 조금 다른 나의 행동과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그래서 기존의 일상을 지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를 꾸짖을 필요는 없구나.


새해목표가 바뀌었다.

수오재기가 아닌 변화하는 나를 계속 발견해 보는 것.

다양한 상황 속에 나를 투입시키고 그곳에서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태도와 모습을 갖게 되는지

스스로가 피험자가 되어 실험적인 올해를 보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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