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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거야

가끔 하늘에 눈을 맞춰 봐

by 천년하루

아픔이 서서히 다가온다고 하던데

금방 옆에 있다가 깜짝 놀라게 하려고 숨어 있다더니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한품으로 바뀌어

나도 모르게 잊어버렸지 뭐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각하고 되뇌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잃어버린 백색 결정체

그래 봐야 두어 푼 밖에 되지 않는 품일 테지만



산다는 것이 다 그런 거라며

어쩌고 저쩌고

쉬 없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던데



사람처럼 산다는 것도 쉽지 않고

나무처럼 사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아



고갤 들고 다니기엔 머리가 너무 더럽고 하늘은 너무 맑아

눈 바닥에 시선을 고정하지만 두발 달린 신발은 불쑥불쑥 전진뿐



"엄마 다리가 부서졌어"



저 멀리 보이는 둥근 다리가 전쟁으로 부러졌겠지



너는 보이지 않는 거야



다행인가 나만 볼 수 있으니



하늘에 구름이 번졌어



어떤 때는 보이지 않더니 오늘은 파랗게 보이니 새삼스러워



검은 것들이 서서히 눈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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