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숨을 들인다
관심과 의욕이 있다면 벗어나기 쉽지 않다
입지가 공고해졌다면 더욱 그렇다
냇물에 던진 돌멩이 파동이 커지면
이백 길 쓸려온 파도
폐그물에 걸린 그 숨앓이
쉼 없이 내려앉아
틈 밀착한 전화
귀를 쫑긋 세우고
가냘픈 숨 안
떨어진 번뇌들
심장에 흘러
숨 넘어질까
흩어진 감정선
힘없이 앉은
천둥 번개
숨 없는 전화 귀
충혼당 복도에
저벅저벅 내려와
촛불 아래 흘린
한없는 배고픔들
향로가 오를 때
녹음에 고인
그 숨을 들인다
욕구는 배가될 것이고
주변에 서성이는 시간은 늘어 간다
관음과 집착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