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방풍 진드기 출도를 명하다
자그작 자그작
더그덕 더그덕
돌 맞댄 바지락
아낙들 손바닥에 놀란다
빈 탕 버러지라고
물에다 씻기면
깨끗해지라고
갯벌 조개를 공 굴린다
잘그락 잘그락
살이 찼다는 것이고
덜그럭 덜그럭
뻘이 찼다는 것이지
등대에 등 기대고
바닷바람에
실려 온 갯방풍 조각배
바지락에 국시를 태운다
불 꺼진 등 뒤편
방풍 숲 우거진 갯마을 농원
바닷물이 약이라
고래 숨구멍에 해수를 태운다
뻘 사라진 포구 어귀
등대족 햇빛 꺼메지면
불검으로 적막을 베어서
갯마을 방풍 아귀를 태운다
뱃짐 풀고 방풍 섬에 들렀다가
늦바람 난 진드기족
방풍 흰 수염 한풀이 분수 춤에
밤바람 피리 불기만 애를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