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욕망이 태어난 날이다
배가 아픕니다
많이 넣었더니 만선입니다
뱃심 죽이려 춤을 추다
뱃속 고래 충이 천지를 뒤엎습니다
어창이 기웁니다
지느러미들의 환호성
생은 죽음의 혁명
물결이 안으로 들어찹니다
꼬리 튼 아가미들의 투쟁가
선창에 샌 피가 넘칩니다
어군은 뒤집힌 선체가 침몰하자 바다를 점령합니다
선혈 아가미들 선창에 입 벌린 상어 떼가 출몰하자
피신한 수많은 꼬리의 물결이 밖으로 요동칩니다
입구 좁은 어창에는 부상한 어군 행렬이 장렬합니다
감옥과 가옥
입구가 있고 없음을 시간이 기록합니다
죽음이 완성되던 날
가라앉은 도모가 태어난 날입니다
화합의 선창이 열릴 때
선장 기일에 맞춰 꼽힌 활어 떼
두시 언저리쯤 피고 또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