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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바닥을 마주할 때면

아지랑이가 춤을 춘다

by 천년하루


그리움 덧댄 홑이불을 덮고 잔다

오랜 등바닥 생활

뼛속 휑함을 바닥이 안아준다


편에 전날 신문을 포갠다

바닥을 위한 이불이다

그 위에 등가죽을 덮는다


바닥 찬 기운이 거죽에 붙는다

편을 두고 짝이 돌아설

등 시린 아지랑이 춤을 춘다


엉덩이 방석이 등을 포갠다

바닥과 등짝 경계가 뭉툭해진다

뼈 쏠림을 감지한 저 편이 말을 건다

옆으로 세워 영역을 재편함은 어떨는지


눈 위에 아기 발바닥이 구른다

뱃속 추억을 깔개에 담는다

그리움이 덧댄 자리

따스한 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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